[재계 기부금①]삼성전자, 4463억 vs. 현대차, 662억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재계 기부금①]삼성전자, 4463억 vs. 현대차, 662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4.18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계 1·2위> 전년대비 삼성 9% ↑ vs. 현대차 6.8% ↓…현대차 계열사도 기부금 '인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삼성전자 CI(위)와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비석 ⓒ 삼성전자 홈페이지, 뉴시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기부금 기탁에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국내 기업들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기부금을 낸 것과 비교해 현대차는 기부금에 인색한 모습을 보인 것.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1조958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음에도 기부금 사용은 매출액 대비 0.07%에 해당하는 662억 원만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0.1%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사회공헌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현대차는 매년 기부금 액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751억 원이었던 기부금을 2014년 710억 원으로 5.5% 줄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662억으로 전년 대비 6.8% 감축시켰다.

이에 현대차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임은 물론 글로벌 판매량 글로벌 5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계열사들도 기부금 기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현대차 수직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16조1325억 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58억 원을 냈다. 이는 매출액 대비 0.03%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일선 사장 갑질 논란으로 유명세를 탄 현대비앤지스틸도 지난해 기부금으로 9700만 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6889억 원임에도 기부금 비중은 0.01%에 불과했다.

특히 기부금에 인색한 현대비앤지스틸이 정일선 사장의 보수로는 등기이사 평균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12억3000만 원을 지급했다는 점에서 재벌들의 기부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463억 원의 기부금을 냈다. 이는 매출액 200조6500억 원의 0.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현대차보다 매출액이 2배 더 높은 데 비해 기부금은 7배를 더 냈으며,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환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부금 규모 역시 2014년 4097억 원 대비 9% 상승했다.

삼성물산의 경우에도 지난해 261억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매출 13조3400억 원 대비 0.19% 비중이다. 금액 규모도 2014년 176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업계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기부금을 늘리고 있는 점을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의 경우에는 반대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기부금이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입장이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는 "단순히 기부금 수치만으로 기업의 기부문화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매출액의 1%를 기부하자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기부 의식 역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며 "CEO들 역시 해외처럼 개인 기부에 앞장서는 등 사회공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