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 정해놓고 강제 아니다?…일동후디스의 이상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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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 정해놓고 강제 아니다?…일동후디스의 이상한 변명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4.1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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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 영업량 강제 할당 의혹…1인당 10명, 1년 약정 등 가이드라인 제시
일동후디스 “강제성도 실적평가도 없다” vs. 직원 “은근히 압박 되고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일동후디스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구체적인 판매 할당 목표치까지 제시해 놓고 있어 강제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동후디스 홈페이지

일동후디스가 직원에게 자사제품을 판매하라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프로모션은 직원 1인당 구체적인 판매 할당 목표치까지 제시해 놓고 있어 강제성 논란이 일고 있으나 일동후디스 측은 전혀 강제성이 없다는 설득력 없는 논리를 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3월 중순경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유제품 가정배달 할당 목표치를 정해놓고 계약을 체결하라는 내용의 직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직원 1인당 목표는 10명이며 약정 기간은 1년이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정해놓고 있어 ‘영업 강요’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동후디스에 다니는 한 직원은 최근 폐쇄형 사회관계망(SNS) 블라인드에 “강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압박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전혀 강제성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가정배달에는 한계가 있다. 지인들을 통한 가정배달 확대 차원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모션이다”면서 “애사심 차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팀장도 강압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실적평가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단, 실적이 있는 직원에게는 인센티브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또 “10건이라는 목표치는, 목표가 없으면 실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제시한 수치일 뿐”이라면서 “직원 입장에서 강제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할당량까지 제시된 부분에 대해서는 ‘영업 강요’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프로모션이 실시된 이후 간접적인 압박이 있었다는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부진한 실적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매출은 2011년 1333억원을 정점으로, 2012~2013년 각각 1222억원, 99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4~2015년 각각 1029억원, 1161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1년 108억원에서 2012~2014년 각각 -25억원, -92억원, -28억원으로 적자에 허덕이다 2015년에야 겨우 2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 직원은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고는 하나 몇 년 동안 회사 성과가 좋지 않아 전사적으로 실적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업계도 할당량을 정해 놓은 것은 구시대적인 명백한 영업 강요라는 시각이다.

한 우유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은 예전에 직원들 독려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없어졌다”면서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할당량이 적시된 프로모션은 누가 봐도 강제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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