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수 없는 친박, 난감한 정진석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물러설 수 없는 친박, 난감한 정진석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17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위 출발부터 삐걱…정면충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이야기를 나누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용태 혁신위원장 ⓒ뉴시스

새누리당이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분위기를 반전해보려는 비박계와, 당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친박계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선거 패배 후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새누리당은 다시 불안한 상태에 빠졌고, 친박계 출신 정진석 원내대표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6일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박계는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청와대에 기생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친박계와 청와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유지 논란이 더해지며 비박계의 정부 성토가 이어졌다. 결국 정 원내대표는 합창 유지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재고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친박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친박계 당선인 20명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친이계 위주로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을 뽑았다”며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 비상대책위원들도 유능한 인재로 채워야 할 것”이라고 비박계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친박계로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이 나온다. 꽤 많은 친박계 당선자가 돌아왔음에도, 선거 패배의 주체로 지목되며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여론도 좋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청와대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자칫하면 친박계의 와해로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정가의 해석이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친박계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가 친박계라고 하지만, 사실 비박계가 당을 장악한 상태에 가깝다”고 전했다.

반면 친박계의 위기감과 별개로, 비박계는 새누리당이 살아나는 길은 친박계의 2선 후퇴와 비박계 중심의 당 쇄신밖에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 새누리당 인사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계가 김용태, 이혜훈을 물러나라고 했다는데, 그렇게 능력이 입증된 사람들을 지금 손 놓고 있으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 당이 망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친박계가) 양심이 있으면 지금 저래선 안 된다. 정 (원내)대표가 곤란해 하는 것이 보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