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미청구공사 다시 증가…“추가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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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미청구공사 다시 증가…“추가 손실 우려”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5.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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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GS건설 CI ⓒ GS건설

줄어들던 GS건설의 미청구공사 잔액이 다시 증가했다. 이 중 저유가로 재정여건이 악화된 중동의 플랜트 사업장과 준공을 앞둔 현장의 비중이 적지 않아 악성 현장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건설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지난해 말 2조5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인 3분기(3조1739억 원) 대비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 1분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51억 늘어난 2조2595억 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발주처와 건설사 간 공정률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준공 기일이 가까워졌는데도 미청구공사의 규모가 크다면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1분기부터는 수주 산업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 강화 조치가 적용되면서 매출액의 5%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장의 공정률과 미청구공사 규모가 공개됐는데, GS건설의 주요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약 861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1조5721억 원), 대우건설(9873억 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저유가 여파로 재정여건이 악화된 중동 사업장의 비중은 96.7%에 달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95% 이상 진행돼 준공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도 다수 포함돼 미청구공사액이 손실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진행률이 90% 이상인 현장의 미청구공사액은 4559억 원에 달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다.

특히 준공을 앞둔 현장 대부분은 해외 플랜트 부문이었다. △사우디 PP-12 복합화력발전소건설공사(진행률 97.5%) 1275억 원 △사우디 Rabigh II-CP384(OOK)(진행률 94.9%) 1273억 원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정제소 확장공사 PKG2(진행률 99.8%) 829억 원 △쿠웨이트 KNPC North LPG Tank Farm(진행률 98.9%) 667억 원 등이다.

지난 달 발표된 한국신용평가의 ‘불안한 국내 주택시장 & 해외건설, 터널 끝?’ 보고서에 따르면 플랜트 공종의 손실규모나 손실율이 비플랜트 공종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플랜트 공종의 미청구공사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로 반영될 위험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의 미청구공사 대부분이 저가수주가 집중됐던 중동 국가들에 집중돼 있는데다 플랜트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준공시점이 임박한 현장의 경우 발주처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보다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크다”고 내다봤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GS건설의 준공이 임박한 중동지역 현장은 당분간 추가원가 발생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인 이익과 자금창출력은 동 현장들의 원활한 마무리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중한 운전자금 부담과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 등급전망을 직전 평가와 같이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4분기 EBIT(이자및세전이익)이 매출액의 1.8%, 금융비용의 1.9배를 기록하는 등 전 분기(매출액의 0.9%, 금융비용의 0.7배) 대비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현장에서의 추가원가 발생으로 EBIT/매출액은 1.1%으로 재차 하락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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