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1분기 실적 ‘맑음’…삼성물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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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1분기 실적 ‘맑음’…삼성물산 ‘울상’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5.03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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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5대건설사 1분기 실적

올해 1·4분기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업계에 쏟아지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분기부터 엄격히 적용되는 회계기준 탓에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을 내며 울상을 지었다. 

3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시된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5개사의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4개 업체가 매출액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2879억, 영업이익 20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7%, 3.3% 증가한 규모다. 수주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3% 증가한 202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GS건설도 매출과 이익, 수주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2조6391억 원, 영업이익도 45.5% 늘어난 291억 원을 나타냈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이 분양 물량 착공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52.7% 증가한 939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수주는 전년 동기(2조176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3조997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대림산업도 마찬가지였다. 매출액 2조2537억 원, 영업이익 9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 32%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축사업본부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0% 증가한 81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수주 실적은 2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7%가량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증가한 2조550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639억 원에 비해 소폭 감소해 626억 원을 나타했지만 9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물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3조4500억)과 비교해 19% 줄어든 2조7930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영업손실도 41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1380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3배로 확대됐다.

이 같은 대규모 영업손실은 이번 분기부터 적용되는 ‘수준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에 대응해 내부적인 회계기준을 보수화하는 과정에서 원가 상승이 예상되는 요인을 예정원가에 즉시 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사들은 삼성물산의 대규모 손실이 재발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실장은 “해외공사 전반에 걸쳐 원가율이 상승했다는 점은 회사의 시공·원가관리능력의 부재를 의미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 분기 실적도 당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요인을 일부 충족하고 있어 향후 EBIT(이자및세전이익) 흑자전환을 비롯한 수익성의 정상화가 등급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도 “2분기 연속된 삼성물산의 대규모 손실 반영은 공사수행능력이나 원가의 예측, 관리능력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됐다는 측면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향후 분기 단위로 대규모의 손실이 재발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건설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부과한 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입찰 담합 관련 과징금 반영으로 인해 매출·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26일, 2005~2012년 발주한 LNG 저장탱크 입찰 담합에 가담한 13개 건설사에 시정명령 혹은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을 부과 받은 건설사는 △삼성물산(732억 원) △대우건설(692억700만 원) △현대건설(619억9700만 원) △대림산업(368억2000만 원) △GS건설(324억9600만원) 등 5대 건설사를 포함한 10개 업체다.

현대건설은 부과된 과징금을 선반영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어든 869억 원에 그쳤다. 대우건설도 692억 원 상당의 과징금으로 인해 당기순손실 18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림산업도 관련 비용을 손실처리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37.5% 줄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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