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돌아보기③/더민주·국민의당] 안철수에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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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돌아보기③/더민주·국민의당] 안철수에 울고 웃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6.02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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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합당·분열·반전까지 ´정치 드라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다양한 이슈를 몰고왔던 제19대 국회가 막을 내렸다. 지난 2012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 4년여 간 달려왔던 지난 19대 국회의 이모저모를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와 김한길 전 민주통합당 대표 ⓒ뉴시스

19대 국회의 야권의 움직임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혼란과 기대, 합당과 분열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정치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모두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있었다.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결과를 거둔다. 그리고 대선에서도 패한 뒤 2013년, 이용섭 전 의원을 제친 김한길 전 대표를 선출하며 새로운 체제를 가동했다.

김 전 대표의 장외투쟁 등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전통적인 지지층조차 ‘무능하다’‘무력하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상당수가 등을 돌렸다. 민주통합당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를 맞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야권에선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 있었다. 바로 4월 재보선으로 드디어 원내에 입성한 안 대표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설부터 시작해 대선주자까지 나서며 정치권에 폭풍을 몰아온 안 대표의 등장으로 야권의 지형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자신의 정치세력이나 조직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칭 새정치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신당 창당을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원내에 동료는 송호창 전 의원 뿐이었다.

바닥을 치는 지지율과 함께 반전이 필요했던 민주통합당과, 원내 세력이 필요했던 새정치연합은 2014년 3월 2일 깜짝 발표와 함께 합당을 선언한다. 약 2주뒤엔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생각처럼 ‘잘나가지’ 못했다. 공동대표체제는 기초공천 문제로 삐걱거렸으며, 세월호 참사로 유리해진 국면에서도 6‧4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한다. 결정적으로 이어진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패하며 결국 김-안 체제의 지도부 사퇴가 이어졌다.

한동안 비대위 체제를 이어가며 혼란을 거듭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한다. 그리고 전당대회를 통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환기하려 하지만, 이미 당내에선 계파 간 깊은 골이 생겨 있었다.

흔치않게 선거가 없던 2015년을 보낸 뒤, 결국 연말에 안 대표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거 탈당사태가 일어난다. 당 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마저 안 대표와 함께 나갔다. 그리고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당시에 만들던 국민회의와 합당을 통해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제 20대 총선을 세 달여 앞둔 1월이었다.

야권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연대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야권의 분열로 선거 패배는 불 보듯 빤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19대총선과 같은 야권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문 전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하며 뒤로 물러나는 승부수를 띄웠고, 국민의당은 독자노선을 천명하며 호남에 공을 들인다.

또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2016년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거의 내주고도 수도권을 휩쓸며 제1당으로 올라서는 쾌승을 거뒀다. 영남에서도 꽤 많은 의석을 챙기는 등 전국정당으로의 시도를 시작했다.

국민의당은 더욱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호남을 가져간 데 더해 비례대표에서 놀라운 득표율을 올리며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숫자의 비례대표를 입성시켰다. 야권의 분열 끝에 둘 다 질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사실상 둘 다 승리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이와 관련,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지난 4월 15일 본지 칼럼에서 “이번 총선에선 많은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를 위해, 지역구 투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를,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찍었다”며 “후보자 투표와 정당 투표를 분리해서 전략투표를 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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