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박´ 이주영 당권도전 험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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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박´ 이주영 당권도전 험난한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6.1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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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 친하지만 계파색 옅어…원내대표만 3번 고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의 당권도전이 눈길을 끈다. 어느덧 5선에, 장관까지 지낸 당내의 대표적인 중진이지만 이상하게 당직과는 인연이 없었다. 원내대표를 노렸으나 번번이 여러 이유로 실패했고, 이번 당권도전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불운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도 있지만, ‘범(汎)친박’이라는 이 의원의 애매한 포지션이 그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으로 본격적인 정치에 나섰지만 3위로 낙선했다. 이후엔 한나라당이 된 뒤 16대에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 17대 재보선을 포함해 연달아 5선을 하며 승승장구 해왔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 의원은 원내대표직에 계속해서 도전했으나 결과는 여의치 않았다. 그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출 당시, 이 의원은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와 단일화를 하면서 한 차례 물러선다.

2013년엔 원내대표 후보로서 경선을 치렀다. 상대는 친박의 핵심 실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였다. 결과는 총 146표 중 69표를 얻으며 77표를 얻은 최 의원에게 석패하고 만다.

이 의원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 의원은 2014년 초 원내대표 경선을 일찌감치 준비하던 중, 갑자기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입각하며 전선에서 이탈했다. 2015년에도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공백으로 일찍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149표 중 65표를 얻는 데 그치며 84표를 획득한 유승민 의원에게 패한다. 무려 3번, 입각까지 합하면 사실상 4차례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 의원의 이러한 잔혹사는 ‘범친박계’라는 애매한 성향에서 비롯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 의원이 나름 친박계로 분류됨에도 결코 ‘진박(眞朴)’ 대열에는 들어가진 못하는 위치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 갑작스런 입각도 이 전 총리를 위한 ‘사전 교통정리’였다는 이야기가 돈 바 있다. 그나마 당내 마당발로, 여러 계파와 두루두루 친하기로 유명한 이 의원이기에 늘 일정 이상의 고정표를 확보하는 셈이다.

과거 정황을 토대로 보면, 이 의원의 이번 당 대표 도전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전히 친박계는 당내의 주도권을 잡고 있고, 상대는 그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유력하다.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범친박계인 이 의원이 설 자리가 애매해졌다. 최악의 상황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에 등을 돌리고 나왔다가 참패한 유기준 의원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게다가 부산의 조경태, 유재중 의원에게 상임위원장을 맡기며 이미 당 차원에서 ‘PK(부산경남) 달래기’를 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PK에 지역구를 둔 이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할 인사도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 전(前) 새누리당 당직자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장관이 여러모로 사람도 좋고 별로 나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려운 때(세월호 참사) 고생도 많이 했고……”라면서도 “친박이라고 보는 시선은 별로 없고, 계파랄게 별로 없는 양반이라 (당내)선거에 약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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