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 D-1, 긴장하는 대권후보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누리 전대 D-1, 긴장하는 대권후보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8.08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현 당선 땐 반기문, 주호영 당선 땐 김무성·오세훈·남경필 등 탄력 받을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8·9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 후보 경선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무성·서청원 의원이 맞붙었던 2014년과 달리, ‘거물(巨物)’급 의원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한 이번 전대는 유례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있었던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0.7%에 불과했다. 2014년의 29.7%보다 9%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그렇다고 이번 전대의 중요성이 낮아지지는 않는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차기 대선을 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강재섭 대표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0% 반영하기로 룰을 변경한 데 힘입어 박근혜 후보를 누르고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쥔 바 있다. 누가 당대표로 선택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후보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전대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후보들의 운명도 갈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내심 이정현 의원의 당선을 바라고 있을 공산이 크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당권을 차지할 경우,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는 친박계 입장에서는 반 총장 영입에 전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친박계가 ‘꽃가마’를 마련해 반 총장을 마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내에서 ‘텃밭’ 영남과 이 의원의 호남, 반 총장의 충청이 결합된 ‘삼각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의 당대표 당선은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주호영 의원의 당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비박계 단일화’에 공을 들였고, 공개적으로 비박계 단일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친박계 후보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번번이 친박계와 각을 세워 온 김 전 대표가 대권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비박계 후보의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김 전 대표 외에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 반 총장을 제외한 ‘대권 잠룡’들은 모두 주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8일 오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주 의원을 만나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고, 남 지사 역시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계파싸움은 이제 그만 이걸로 끝내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새누리당 정말 확 바뀌었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멋진 지도력을 발휘해주고 그런 지도부가 뽑혔으면 좋겠다”며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당내 지형 재편을 통해 대권 후보로서의 부상을 노리는 인물들은 모두 주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기자와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어차피 대선 모드로 접어들면 당권이라는 개념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전대는 당권 경쟁이라기보다 대권 경쟁의 전초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외한 모든 대권 후보들이 주호영 의원의 당선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 있을 ‘대권 전초전’에 차기 대권 후보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