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세무사 시험, "에어컨 가동 안 돼"…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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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세무사 시험, "에어컨 가동 안 돼"…진실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8.0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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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 "용산공고 시설 노후화 때문, 어쩔 수 없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한국산업인력공단 CI. 지난 6일 실시된 세무사 2차 시험 당시 용산공고에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 수험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지난 주말 실시된 세무사 2차 시험 때 일부 고사장에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수험생들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은 지난 6일 서울상설시험장, 용산공고, 휘경고 등 전국 6개 지역 12개 고사장에서 세무사 2차 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온도는 서울 기준 34도를 기록해 그야말로 찜통더위였다. 기상청은 8월 첫째 주에 무더위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최악의 날씨였다.

특히 서울 용산공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날이었다는 전언이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산공고에서 세무사 2차 시험을 본 수험생 A씨(남, 29)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시험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며 "다른 시험장에서는 냉방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걸로 아는데, 그러면 형평성에 안 맞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B씨(여, 30대)도 같은 자리에서 "시험시간에는 몰랐는데 쉬는 시간 때는 더위가 느껴지더라. 몸이 축축 처졌다"며 "점심으로 싸온 도시락이 다 쉬어서 먹을 수 없었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용산공고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교 인근에 편의점,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없어, 식사를 따로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큰 곤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해와 2014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용산고 폭탄을 맞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라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세무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8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천장형 에어컨이 아닌 벽에 붙은 라디에이터로 냉방을 가동해 용산공고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조금 더위를 느꼈을 것 같다"며 "사전점검을 충분히 했음에도 학교 시설 노후화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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