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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필요하면 여성도 군대 가야”
이종명 국회의원
"모병제, 말이 안 되는 주장...무기만으로는 전쟁 못 해"
"사드는 만능 아니지만 축구의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것"
"이한구가 직접 전화...'와서 일할 수 있겠나' 물어"
"방산비리...최전방 병사들에게 가장 큰 죄를 짓는 것"
2016년 10월 01일 (토)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꽝, 꽝.”

2000년 6월 27일 오전 8시 40분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2번의 폭발음이 들렸다. 업무 인수인계를 받던 후임 대대장 설동섭 중령(육사40기)이 지뢰폭발로 두 다리를 절단당하고, 그 옆에 있던 중대장 박영훈 대위는 팔과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러자 이종명 중령은 주변에 있던 병사들을 안전 지역으로 보낸 뒤 혼자서 직접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이 지역은 위험하다. 내가 길을 알고 있으니 혼자 들어가 구출하겠다.”

“꽝.” 3번째 지뢰가 터졌다. 이 중령의 두 다리가 날아갔다. 병사들이 사고현장으로 접근하려하자, 이 중령은 “지뢰가 또 있을 수 있다. 위험하다. 나 혼자 기어서나갈 것이니 들어오지 마라”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소총을 품에 안고 10m를 포복으로 기어 나왔다.

2016년, 이 영웅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됐다.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015년 9월 대령으로 전역한 그를 “참군인이자 살신성인의 표상”이라며 비례대표 후보자 2번에 배치했다. 〈시사오늘〉은 군인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을 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 337호에서 만났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이한구 전 의원에게서 뜻밖의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 이내 출마를 결심하게됐다고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사오늘

“후임 구하려다 두 다리 모두 잃어…젊은 날의 꿈 날아 가버린 듯 했다”

-사고당시 상황이 어땠나.

“내가 수색대대장을 97년부터 2000년까지 했다. 사고 당시 임기가 거의 끝난 시기여서 후임 대대장에게 내가 담당했던 작전 코스를 인수인계 해줘야 했다. 인수인계를 해주고 돌아 나오는 길에 후임 대대장이 지뢰를 밟아 두 다리가 날아가 버렸다. 옆에 있던 중대장은 팔과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때 병사들과 소대장들은 우리를 엄호를 하고 있었다. 병사들은 비무장지대에 들어오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북한군이 바로 저편에서 우리를 보고 있는데 지뢰 터지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긴장했겠나. 그래서 소대장에게 병사들을 진정시키라고 말하고, 내가 다시 들어가서 부상당한 후임들을 데리고 나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들어가서 후임 대대장을 업고 나오던 중에 지뢰를 밟은 것이다. 두 다리가 모두 날아갔다.

지뢰가 터지니까 우리 뒤에 있던 소대장과 병사들이 사고 지역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처음에는 지뢰가 있는 줄 몰랐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예전부터 5~6번 다녔던 곳이다. 첫 번째 지뢰가 터졌을 때만해도 ‘지뢰가 있을 리가 없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들어갔는데, 두 번째 지뢰가 터지니까 또 터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병사들한테는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두 다리가 잘린 상태로 소총을 품에 안고 기어서 나왔다. 내가 기어 나오고 난 뒤에 그 자리로 후임들보고 나오라고 했다. 내가 기어 나온 통로는 안전하니까. 지금 내 손에 있는 상처가 다 그때 생긴 것이다. 내 손을 보면 알겠지만, 당시에 뼈가 다 으스러져서 그냥 뼈만 모아놓은 형태다. 관절이 없다.”

   
사고로 다친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의 손 ⓒ시사오늘

-큰 사고였는데 사고 전후 달라진 점이 있나.

“1983년도에 소위 임관하고 2000년도에 다쳤으니까 약 18년 동안 군대 생활을 했다. 군에서 잘 나갔다(웃음). 육군 사단에서 최전방 수색대대장을 했다. 한 사단에 대대장이 20여명 된다. 수색대대장을 했다는 것은 사단에서 가장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군에서 앞으로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보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난 것이다. 두 다리가 잘려버렸으니 군인으로서의 생명은 끝난 것이다. 젊은 날의 꿈이 물거품이 돼버렸다.

사고 후 병원으로 후송돼서 5시간 반 동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굉장히 편안했다. 두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갖게 됐는데도 그랬다. 순간 ‘내가 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내가 크리스천이다. 종교적인 힘을 받았던 것 같다. 비록 장애를 가져서 불편하지만, 물 흐르는 대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직접 전화가 왔다”

2001년, 군은 이 의원의 사례를 계기로 신체장애를 입은 현역군인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덕분에 이 의원은 2년간의 치료 과정을 거친 후, 2002년부터 육군대학 교관, 합동군사대학 교관, 합동군사대학 명예교수를 차례로 역임할 수 있었다. 그렇게 15년간 군인으로 지내던 그는, 올해 4·13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사고 후에도 15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했다. 갑자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금년 3월까지만 해도 국회의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내가 작년 9월 30일에 전역했다. 전역할 때 돼서 아내한테 ‘지금까지 고생했으니까 1년 정도 여행 다니면서 좀 쉬자’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 하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이걸 갚아드려야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고가 난 뒤 내가 직접 장애인 생활을 하다보니까,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보니, 봉사활동을 좀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 1년 동안 사이버 과정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렇게 바쁘게 준비하다 보니 아내랑 약속했던 여행계획을 못 지키게 됐다. 그래서 짧게나마 4박5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갔다. 집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밤, 우연히 한 교회에 들렀다가 카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대뜸 ‘정치에 관심이 있느냐, 와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물어보더라.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한 것이다. 전혀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라, 너무 당황스러워서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우연히 교회에 들르게 되고, 이런 전화를 받았으니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아내도 같은 말을 하기에 마음의 결정을 하고 이한구 위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이 의원은 특수한 위치에 있다. 1983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2015년 대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30년 넘게 군복을 입은 ‘군인’이면서도, 16년 동안 의족과 휠체어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온 ‘장애인’이기도 하다. 군인과 장애인의 교집합을 지닌 이 의원이 비례대표로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궁금했다.

-당에서는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비례대표를 준 것 같나.

“지금까지 군 출신 비례대표들은 쓰리스타(3성 장군), 포스타(4성 장군) 이런 사람들이었다. 대령을 비례대표로 뽑지는 않았다. 때문에 나를 군인대표로, 군사전문가로 선발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보건복지위원회로 가서 장애인 관련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4.13 총선 후 당선자들을 보니 군인이 거의 없었다. 또 상임위원회 예비 신청을 봐도 여야 할 것 없이 국방위원회를 신청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지역구 의원들이 국방위 소속으로 일을 하면 주민들한테 내세울 게 없다. 그러니까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이런 곳으로 다 갔다. 내가 비록 대령출신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군에 대해 잘 알고, 또 지역구도 없으니 국방위로 가야겠다고 결심한 거다.

장애인 단체에서 난리가 났다. 지난 총선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장애인 비례대표가 한 사람도 없었다. 내가 유일하게 장애를 가진 비례대표로 당선됐기 때문에, 장애인 단체에서는 당연히 내가 장애인과 관련된 상임위를 선택할 줄 알았을 거다. 그랬는데 국방위로 간다고 하니 실망한 거다. 그래서 직접 장애인 단체에 찾아가서 국방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장애인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당선 후 제일 처음 개최한 토론회도 장애인을 위한 것이었고, 제1호 법안도 군인 장애보상금을 상향조정하는 ‘군인연금법 개정안’이다. 두 번째 법안도 ‘장애인 재난방지 법안’이다.“

“모병제는 말이 안 되는 것…병력 필요하면 여성도 군대 가야”

이 의원은 불과 1년 전까지도 무궁화 세 개가 달린 군복을 입고 부하를 지휘하던 대령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군의 현실에 밝은 그에게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현장에서 작년까지 근무를 했는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모병제를 할 것이냐 징병제를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기준은 국방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가 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 이걸 연구해서, 2030년까지 우리 군 병력을 약 52만 2000명으로 가자고 했다. 단, 몇 가지 가정이 있었다. 첫째는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 것, 둘째는 한국의 경제성률이 매년 7%이상을 기록할 것, 셋째는 국가 예산 중 국방예산을 매년 9.9% 이상 증액할 것. 지금 세 가지 조건 모두 충족을 못 시키지 않나. 북한의 위협은 점점 더 강해지고, 경제성장률은 2%대다. 국방예산도 겨우 3~4% 증가하고 있다.

한 번 생각해 보라. 앞서 말한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졌을 때 병력을 52만 2000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참여정부의 연구 결론이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모병제를 하자, 30만 명이면 충분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또 모병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인구절벽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52만 2000명을 어디서 구할 것이냐’고 한다. 인구가 줄어드니까 필요한 국방 인력을 징병제로는 채울 수 없다는 논리다. 아니다. 아직 절반이 남아있지 않나. 인구 절반이 여성이다. 정말 인구절벽이 와서 남성만으로 필요 병력을 채울 수 없으면, 여성들도 군대 가야 한다. 군에는 보병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 행정 등 분과도 다양하다. 여성이 군대에 가서 일하는 의무복무도 다른 나라에 많지 않나. 여성의 경우 융통성을 가지고 복무기간을 남성보다 줄이는 방법도 있다. 지금 직업군인으로 지원하는 여성들이 많다. 얼마든지 여성도 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전은 백병전(白兵戰)이 아니기 때문에 30만 명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 있다.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전격전으로 이라크를 점령했는데, 병력들이 다시 모여서 벌어진 전쟁이 이라크 전 아닌가. 아무리 현대전이라고 해도 장비, 무기로만 할 수는 없다. 지금 미국도 IS를 완전히 소탕하려면 미군을 지상으로 투입해야 한다. 실제로 투입하고 있지 않나.” 

   
최근 모병제와 관련해 이 의원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필요하면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사오늘

“사드는 축구의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것”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오랜 논란거리다. 북핵 방어를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한다는 측과, 사드로는 북핵을 전부 방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변국들과의 마찰로 외교·경제적 타격만 입는다는 측이 대립하고 있다. 국방 전문가인 이 의원에게 사드가 실제로 북핵을 방어할 수 있는지 설명을 부탁했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고 보나.

“핵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완전히 전력화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핵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을 해버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돼 버린다.”

-사드배치 주장이 북이 핵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아닌가.

“핵 개발을 할 때까지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이다. 내년 말에 사드 배치가 완료되는데, 이미 핵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대책이 없는 것이다. 사드로 북핵을 다 방어할 수 없다. 사드는 전지전능한 무기가 아니다. 지금 한국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여러 가지 무기가 있다. 이것들은 핵미사일이 지상에 떨어지기 직전에 저고도에서 대항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수비수가 골키퍼 한명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골키퍼 혼자 골을 못 막기 때문에 수비수가 있는 것이다. 수비수로도 100% 못 막기 때문에 미드필더가 필요에 따라 아래로 내려와서 수비 역할을 한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쏠 때 패리트엇과 대공미사일로 방어를 하는데, 이걸로는 다 못 막기 때문에 더 앞에서 막아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게 사드다. 사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수비를 강화하면 할수록 좋지 않나. 설마 하다가 수비를 소홀히 하면 당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우리가 온두라스에게 지지 않았나.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리에게 상대도 안 되는 온두라스한테 한 방에 가버렸다. 그 한방이 북한의 핵미사일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사드 배치를 넘어 핵(核) 무장론까지 공론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핵포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고, 김무성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여권의 대선주자들도 힘을 더하고 있다. 야당에서도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도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핵무장론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원유철 의원이 강조하고 있는 ‘핵무장론’은 타당성이 있다고 보나.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고 해서 우리도 핵을 가지자고 하면 그걸 제일 반대하는 나라는 중국,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다.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을 해왔는데, 한국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일본, 대만 등 주위에 있는 국가들까지 핵을 갖겠다고 하지 않겠나. ‘핵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세계 평화라는 게 깨져버린다.

하지만 김정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국제 사회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김정은은 계속 핵개발을 할 것이다.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나.

“김정은이 핵무기를 완성해서 전력화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제일 좋은 대책은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용할 징조만 보이면 폭격해서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게 우리 국방부에서 이야기하는 ‘킬체인’이다. 두 번째는 ‘킬체인’으로 다 폭격을 하지 못할 경우,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동원해야 한다.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것이다. 사드도 KAMD의 일부다. 그리고 남한에 한두 발의 핵미사일이 떨어지는 최악의 경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핵미사일뿐만 아니라 북한 정권 전체를 없애버리는 ‘KMPR(대량응징보복)’이 있다. 이것이 이번에 국방부에서 발표한 ‘한국형 3축 체계’라는 것이다.

‘한국형 3축 체제’는 2022~2023년이 돼야 가능하다. 이 조건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한미동맹’의 힘을 빌려야 한다. 북한은 한미동맹을 가장 무서워한다.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 했던 것들을 다 갖춘 게 미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미동맹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 안보를 미군에 맡길 수밖에 없나.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게 미군밖에 없다. 물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이 핵 개발을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블랙홀 속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우선, UN(유엔)이 우리랑 등을 질 것이다. 한국은 세계 국가들과 무역을 하면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모든 경제 교류들이 중단 될 수 있다.

핵무장대신 미국이 해줄 수 있는 게 ‘핵우산’인데, 우리가 직접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의 핵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핵을 한국에 배치하는 것보다는 한국에 있는 미군들과 군사 장비들을 이용해야 한다. 함대, 잠수함 등이 많다. 거기에 다 핵무기가 있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이용하면 된다. 그걸 이용하기 위해서 관계를 가지는 게 한미동맹이다.

“방산비리는 1%가 저지르는 범죄...최전방에 있는 병사들에게 가장 큰 죄를 짓는 것”

매 국회 때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국방 이슈 중 하나가 방산비리다. 최근에는 대북확성기 사업 비리가 터졌고, 공군의 KF-16 성능 개량과 관련, 미숙한 사업 추진으로 1000억 원의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면에는 군 고위 관계자와 방산 업체에 취직한 군 출신 예비역 간 유착 고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현역 출신 군인답게, 일부의 잘못이 전체에게 덮어씌워져 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현상을 우려했다.

   
시사오늘과 인터뷰 중인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 ⓒ 시사오늘

-방산비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방산비리는 덩치가 크다. 독도함 한척이 1조원이다. 무기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덩치가 큰 거다. 그래서 군 전체가 싸잡아서 욕을 먹는다. 하지만 방산관계자들이 전부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다. 국방위에서 첫 회의를 하면서 현안 질의를 했는데 여야 의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방사청을 죽일 놈으로 보더라. 작년까지 군복을 입고 있었던 사람으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방사청 소속 인원이 약 1600명이다. 여기에서 방산비리를 저지른 사람은 얼마나 되겠나. 16명이라고 해도 1%정도다. 근데 방사청 전체가 비난받고 죽일 놈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물론 1%가 잘못 했지만, 1% 때문에 1600명 전체가 비리의 소굴로 찍히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내 발언 기회가 왔을 때 이야기를 했다.

1%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 때문에 99%를 이렇게 죽이나. 진짜 힘들게 나라를 위해서 일한 99%가 1% 때문에 이런 소리를 들어야 되느냐. 방산비리는 최전방위에 있는 병사들에게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 한마디를 해서 이달의 발언에 뽑혔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나중에 방사청 직원들이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군인과 장애인을 모두 대표해야 하는데 짐이 무거울 것 같다.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선진국에서는 그 나라 국민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들을 최고로 대우 해준다. 지금 한국에 있는 군인들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옛날 정치군인에 대한 인식 때문에 지금 군인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군인들이 존경받지 못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방산비리, 병역비리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서 군인들이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군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제일 먼저 국민들이 북한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방산 비리, 병역 비리처럼 국민의 신뢰를 좀먹는 비리가 없어져야 한다. 세 번째는 보훈대책이다. 충분히 보상해주고 책임져줄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재난방지법을 발의, 주목을 받았다.ⓒ 시사오늘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해서도 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전역하고 나서 군 아파트 내주고 세종시로 이사를 했다. 12층에서 살았다. 전역했으니까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이 많았다. 아내는 밖으로 볼일 보러 나갔고, 나 혼자 집에 있는 날이었다.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물론 나중에는 오작동으로 밝혀졌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 나는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혼자서 1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고층 아파트 살면서 항상 그런 불안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을 발판으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재난방지법을 발의를 했다.
 
국회로 오면서 위례신도시로 전세를 얻어 들어갔다.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에 세수를 하러 들어가야 하는데 문이 너무 좁아서 휠체어가 못 들어갔다. 그래서 건축법 관련해서 개정 발의도 했다. 요즘은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인구 고령화로 노인들이 많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들도 많다. 그래서 건물 내 출입문, 화장실 문을 장애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서 건축법 개정안을 냈다. 또 안전취약계층이라는 개념을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어린이도 안전취약계층으로 분류해서 이런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해서 법안 발의를 하고. ‘내가 국방위 소속이지만 앞으로 장애인, 군사라는 2가지 분야의 일을 병행 하겠다’고 장애인들한테 이야기 했다.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과 사회 약자들을 위해 일할 생각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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