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장악 나선 대기업, 눈물짓는 중소딜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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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장악 나선 대기업, 눈물짓는 중소딜러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0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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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은 '매출 1조'…중소딜러사는 '생존경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딜러십에 관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효성·코오롱 등의 대기업들이 수입차 딜러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반면 중소 딜러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코오롱은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딜러 사업을 인수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 '더클래스효성'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 '신성자동차' △토요타 딜러사 '효성토요타' △렉서스 딜러사 '더프리미엄효성' △페라리·마세라티 딜러사 'FMK' 등 계열 딜러사 5곳을 운영하며, 지난해에만 1조127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통해 재규어랜드로버 딜러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수입차 딜러사업에 참여한 대기업 중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코오롱 역시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BMW △MINI △롤스로이스 △BMW모토라드(모터사이클) △아우디 △볼보 등의 딜러 사업을 영위하며 입지를 공공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400억 원으로 1조 달성을 눈앞에 뒀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딜러 사업 자체가 꾸준한 이윤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데다 금융 서비스, 중고차시장 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인 것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수입차 사랑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브랜드에 대한 지나친 독과점은 가격 상승과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도 지방 곳곳에는 많은 중소 딜러사들이 존재하는 데 지금처럼 대기업들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해버리면 이들이 설 땅이 없어진다"며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시장에 깊숙히 들어올수록 중소 딜러사들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지고 출혈도 각오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기업 산하 딜러사들이 파격적 할인 공세에 나설 경우 중소기업인 딜러사들은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며 "동네 빵집이 대기업 진출 이후 사라진 것과 같이 수입차 딜러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할인은 소비자에게 이득일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부메랑처럼 돌고 돌아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수입차 가격 상승,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수반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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