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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테마주①/문재인]대한제강 조광페인트 서희건설 등 ‘눈길’
노무현 주치의 출신 이상호의 우리들휴브레인도 각광
2016년 10월 20일 (목)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유력 대선주자의 혈연·지연·학연을 근거로 ‘대선테마주’란 이름의 종목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선주자들의 언행 하나하나에 불안정한 등락세를 보이다 보니 증권시장의 혼란세는 커져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무관한 연고를 배경으로 거론되는 테마주도 존재해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제기된다.

이에 <시사오늘>은 문재인·반기문·안철수 등 유력 대선주자들의 테마주를 알아보고, 해당 종목이 투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유의미한 근거가 있는 지 짚어봤다.

   
▲ 유력 대선주자의 혈연·지연·학연을 근거로 ‘대선테마주’란 이름의 종목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가장 먼저 거론할 인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문 전 대표는 △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친문(親文)세력으로 꾸려졌다는 점, △대선에서 아슬아슬한 차이로 낙선한 경험이 있다는 점, △야권 인사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경남고등학교 경제인 모임 ‘덕경회’ 대선테마주

   
▲ 대한제강과 조광페인트 CI ⓒ각사 홈페이지

문재인 전 대표의 출신고교는 경남고등학교다. 경남고는 한강이남 최고의 명문고라 불리며 정·관·재계 곳곳에 수많은 지도층 인사를 배출했다.

대표적인 예로 故 김영삼(3회) 전 대통령이 경남고 출신이며,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6선 의원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11회 졸업생이다. 법조계에서는 양승태(20회) 대법원장이, 경제계에서는 허창수(21회) GS회장과 강만수(18회) 전 신한금융그룹회장, 김정태(25회) 하나금융그룹회장 등이 이 학교 출신다.

이처럼 걸출한 인물을 대거 배출한 경남고지만 문재인 전 대표 테마주와 관련해서는 ‘대한제강’, ’조광페인트’가 포함된 ‘덕경회’ 정도가 거론될 뿐이다.

지난 2010년 5월 결성된 덕경회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70여명 규모의 경남고 동문 모임이다.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과 양성민 조광페인트 회장 등이 대표적인 덕경회 멤버로 꼽히고 있다.

실제 대한제강과 조광페인트는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주가 흐름이 변화한다.

지난 2012년 2월20일 5000원대에 머물렀던 대한제강 주가는 1만5450원까지 상승한다. 당시는 문 전 대표가 총선을 통한 정계 입성이 확실시 됐고, 야권 대선후보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2년 2월20일 박근혜 대통령(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남부권 신공항에 관련된 발언을 하면서, 대한제강이 ‘신공항 수혜주’로 꼽혔던 때이다”며 “여기에 대한제강 회장이 문 전 대표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돼 주가가 이유 없는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저조한 주가를 유지하던 대한제강은 올해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1만1850원까지 치솟는다. 이후 잠시 하락세를 타지만 8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탄다.

정치권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에 출마했던 이종걸 의원과 추미애 의원 모두 문 전 대표 측근 세력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하던 때”라며 “이로 인해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문 전 대표가 선정될 것이란 여론이 보편화됐고, 이 같은 여파가 주가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광페인트 역시 대한제강과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조광페인트 주(株)는 2011년까지만 해도 3000원대를 유지했지만, 대한제강 株가 상승세를 탔던 2012년 2월20일 1만3300원까지 급등했다.

올해 역시 4월 총선 후 1만4350까지 상승하다가 잠시 하락세를 유지한다. 이후 8월을 기점으로 1만2000원대까지 치솟은 후 박스권을 형성한 상태다.

하지만 대한제강과 조광페인트 측은 문 전 대표와 어떠한 유착 관계도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한제강과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문 전 대표는 덕경회에 참석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공시한 사항 외에 시황 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건이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디오’ 측 대표이사가 문 전 대표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대선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디오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만원이 넘지 않는 주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올해 4월과 7월 두 번의 급등세를 겪으며 장중 한때 6만4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경희대학교 동문 테마주, ‘서희건설’ 브라더스

경남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했던 문재인 전 대표지만 서울대학교 진학에 실패한 후 어려운 환경 속에 재수 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당시 경희대학교 총장이었던 조영식 박사다.

조 박사는 문 전 대표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약속하며 적극 입학을 권유했고, 1972년 경희대 법학과에 수석 입학한 문 전 대표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인권 변호사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문 전 대표에게 경희대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대선테마주에도 역시 대학 동문이 요직을 맡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거론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는 서희건설과 서희건설의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 등이 있다.

   
▲ 문 전 대표 대선테마주로 서희건설과 서희건설의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뉴시스

서희건설의 수장인 이봉관 회장은 현재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동문들에게 메달과 꽃다발을 직접 전달하며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춘진(치의70), 김기선(행정73), 박영선(지리78), 김태년(행정84), 박홍근(국문88), 정세균(대학원) 등 총 25명의 동문들도 참석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서희건설 株는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등락세를 보였다.

2012년 2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서희건설 株는 장중 한때 2476원을 기록한다. 2011년 12월 유사증자 발행액으로 574원을 확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431% 오른 것이다.

물론 유상증자를 통해 주가가 상승한 전례는 수없이 존재한다. 다만, 2012년 2월이 문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던 시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심이 든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이후 서희건설은 1000원대 아래까지 주가가 떨어진다. 하지만 2012년 9월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14% 가량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같은 달 14일 165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당시는 문 전 대표가 국민참여경선에서 손학규·김두관·정세균과 겨루어 순회경선 13회 전승을 기록,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던 때이다.

이후 서희건설은 다시 500원대 수준까지 주가가 추락했으나 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당선된 2015년 2월8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회복됐고, 총선이 끝난 올해 4월에도 상승세를 탔다.

또한 문 전 대표가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란 여론이 생긴 8월부터 서희건설 株는 오름새를 지속했으며, 현재는 1500원대의 주가를 형성한 상태다.

서희건설의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까지만 해도 3000원대의 주가를 기록했던 유성티엔에스 株지만, 해가 바뀐 뒤 급등세를 이어가더니 2012년 2월3일 7986원 수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후 1375원까지 추락했던 유성티엔에스 株는 올해 4월과 8월 두 번의 급등세를 통해 7000원대의 주가를 회복했고, 지금은 5000원대로 박스권을 형성한 상태다.

이에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 회장님이 경희대 출신이란 점 때문에 증시에서 이 같은 억측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전 대표와 관계된 사업을 벌인 적도 없는데, 사측으로선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노무현 주치의 출신 이상호 원장의 ‘우리들휴브레인’

문재인 전 대표가 인권변호사 시절 오랜 동료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성한 것은 공론화된 사실이다.

일화로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원칙주의자”라고 평하며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문 전 대표의 대선테마주에는 과거 ‘노무현테마주’라 불렸던 종목들이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이상호 우리들병원장과 관련된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등이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이 원장의 전 부인인 김수경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 원장과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 합의 이혼한 사이지만, 김씨는 2014년 ‘내 친구 노무현’이란 소설을 발간하며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 문재인 대선테마주에는 과거 '노무현테마주'라 불렸던 종목들이 다수 존재한다. 사진은‘우리들휴브레인' 최대주주인 김수경씨가 소설 '내 친구 노무현' 발간 후 시독회를 하는 모습. ⓒ뉴시스

실제 우리들휴브레인 역시 다른 테마주와 유사한 주가흐름을 보여준다.

2012년 2월 1만원 안팎의 주가를 기록 중이던 우리들휴브레인은 장중 한때 3만7030원까지 급등한다. 이후 이 원장과 김씨의 이혼으로 재산분할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문 전 대표가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뽑힌 8월 반등에 성공한다.

모든 테마주가 그렇듯이 우리들휴브레인은 문 전 대표가 대선서 낙선하자 하락세에 빠진다. 한때 1843원까지 주가가 떨어졌던 우리들휴브레인이지만, 총선 후인 올해 4월 등락을 거듭하더니 문 전 대표의 차기 대선 진출이 가시화된 지난 8월 반등에 성공하며 1만3150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현재 우리들휴브레인주는 9000원~1만원대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우리들휴브레인이 자동차 할부 리스 사업체인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99만9998주를 14억9000만원에 처분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가가 오를만한 어떠한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들휴브레인은 올해 26억4073만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6억4634만원에 달한다.

주당순이익(EPS)에서도 불안한 모습이다. 우리들휴브레인株는 올해 1분기 -73원, 2분기 -85원 수준의 EPS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우리들휴브레인 관계자는 “특별히 답변할 부분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외에도 우리들제약은 우리들휴브레인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3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테마주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34종목이 테마주(정치인/가상현실/인공지능/중국자본/경협주/신공항/지카바이러스/방산주/품절주/보안주/이란수혜주 등)로 분류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다 보니 거래소가 직접 나선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에서 개인투자자(94.6%)의 비중이 외국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보니 불공정거래 또는 주가하락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에 편승한 섣부른 투자결정을 자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은행) 및 미방위(게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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