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反문재인 행보]안철수 회동 등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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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反문재인 행보]안철수 회동 등 ‘마이웨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1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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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중론’ VS. 安·朴 ‘대통령 하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야권의 유력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는 회동을 갖고 ‘대통령 즉각 하야’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뉴시스

야권의 유력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는 회동을 갖고 ‘대통령 즉각 하야’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의 행보에 대해 '문재인 대 안철수-박원순'의 구도로 진영이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반(反) 문재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시장이 여론지지를 바탕으로 당내 대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이렇게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은 결국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과 책임 때문”이며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고 그동안 계속 바뀌어 왔지 않느냐. 이렇게 좌고우면하니 민주당도 그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원순 시장은 같은날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단 1초라도 박근혜 대통령 국민이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분명한데 갑자기 영수회담인지 국민이 이해가 안 될 것 같다”며 “민주당이 왜 이렇게 갈지자 행보를 하냐. 이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어정쩡한 자세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 위상에 흔들림이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다”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0일에도 박 시장은 “야당이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지만, 마치 다 이긴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하는 등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12일 광화문 100만 촛불집회 이후에도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인지 '2선 후퇴'인지 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 지난 9일에는 박 시장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5년 만에 공개 회동을 하면서 ‘제3지대행’ 명분 쌓기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는 공통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의 만남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앞서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국정마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동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양측이 모두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박 시장은 야권과 시민사회 인사들을 담당하고, 안 전 대표는 여야 정치권을 맡아 점차 외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도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혼란을 막으려면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도 "지금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 "정치권이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두 대권잠룡의 만남을 두고 정계에서는 ‘안철수-박원순’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중심이 된 비상시국 회의체가 제3지대 형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박원순 서울시장 최측근은 “어제(14일) 라디오 발언은 문 전 대표만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다. 당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며 “지금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원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집회에서도 이를 분명히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여전히 2선 후퇴입장이었다. 국민의 비판을 현장에서 들었음에도 당이 국민과 함께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의 최근 발언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고 한 것이 아니다. 국민과 함께 하야투쟁을 하는 것 일 뿐”이라며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투쟁에 대해서는 누구와도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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