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뇌부의 연이은 '무리수'…'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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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뇌부의 연이은 '무리수'…'비난' 쇄도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2.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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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자꾸 무리수를 두는 것 같아 답답한 심정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연이은 ‘무리수’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여론의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이는 단연 추미애 대표다. 불과 하루전만해도 야권에선 본격적인 ‘탄핵국면’에 들어서기 위해 합심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1일 오전 추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갑작스런 만남으로 이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

비박계의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추 대표와의 회동 이후 “여당의 당론으로 4월 말 퇴임을 확정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며 “대통령이 다음해 4월말 퇴진의사를 밝히면 사실상 탄핵이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탄핵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의원 수는 최소 200명. 현재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40여명이 탄핵에 손을 모아주지 않는다면 탄핵 정족수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3당 대표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일정' 논의에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여권은 물론, 야권 내부와의 공조도 불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하루전인 지난 30일,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대표는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야3당 합의를 또다시 뒤로하고 단독으로 김 대표와의 회동을 이끈 추 대표에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어제(지난 30일) 야3당 대표회담에서 1차 탄핵에 목표를 두고 대화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던 추미애 대표가 우리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지난번 대통령 단독 회동을 요구했던 것처럼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을 했다”며 "탄핵을 발의하자고 주장했던 추 대표가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야3당의 합의는 무산됐다. 이날 오후, 야3당이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추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의결을 목표로 하자고 반대했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연이은 ‘무리수’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jtbc 뉴스룸 캡쳐

연일 무리수…문재인 대세론 흔들?

이 가운데 ‘무리수 행보’라는 비난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쏠리고 있다. 이른바 ‘대세’로 올라선 문 전 대표가 지난 28일 〈JTBC〉와의 인터뷰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의 즉각퇴진’에 대한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이어갔다. 손 앵커는 ‘대통령 즉각퇴진’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에 “즉각 퇴진을 하면 그 다음은 60일 이내 조기대선인데 그걸 염두해 두고 발언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60일 이내에 조기대선이 갑자기 닥쳐와서 대선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당연히 국민들이 의견을 표출해 주실 것”이라 답했다.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솔직하지 않은’ ‘정치수를 염두해 둔’ 답변이라는 의견이 속출했다.

사실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할 경우, 헌법상 60일 내 ‘조기대선’을 치르도록 돼 있고, 이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현재 문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선에 출마할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즉, 조기대선의 최대 수혜자는 문 전 대표라는 의미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근혜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서명운동단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처럼 민주당 전·현직 대표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문계 대선유력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박근혜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서명운동단'과 함께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날 서명운동에는 정청래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전혜숙 의원, 노웅래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전 탄핵 무산 가능성에 대한 <시사오늘>의 질문에 “탄핵이 불가피한 만큼 이제 어떻게든 합의가 되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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