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울고 웃는 오너家 3·4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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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울고 웃는 오너家 3·4세들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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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한화, ‘안도’하는 GS, ‘먹구름 낀’ 신세계, ‘울상’인 두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국내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오너가 3·4세들의 경영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사오늘>이 이들의 최근 3년 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한화는 '활짝', GS는 '안도', 신세계는 '먹구름', 두산은 '울상'인 모양새다.

▲ <시사오늘>이 이들의 최근 3년 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한화는 활짝, GS는 안도, 신세계는 먹구름, 두산은 울상인 모양새다.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전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각사

활짝 웃고 있는 한화家 3세…다각적인 분야에서 그룹 계열사 실적 견인에 성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 막내까지 삼형제가 다각적인 분야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한화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지난 2분기 약 9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1년부터 4년 간 적자였던 실적을 흑자로 전환하며 사상 최대 분기별 실적을 이끌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현재 한화그룹의 금융업과 핀테크사업 중심으로 경영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막내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도 한화면세점 TF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세 형제 모두 한화그룹의 승전보에 힘을 더하는 눈치다.

한화는 2014년 매출액으로 37조4568억 원을, 2015년에는 3조9195억 원 증가한 41조376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한화의 누적매출액은 34조9237억 원으로 이변이 없는 한 2016년도 매출액이 3년 연속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영업이익은 2014년 5158억 원에서 2015년 7595억 원으로 47.25%(2437억 원) 올랐다. 2016년 3분기까지의 누적영업이익은 1조6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7821억 원) 두 배 이상을 기록 중에 있으며,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7595억 원)을 넘어 수직 상승 중이다.

안도하고 있는 GS家 4세…2014년 대규모 적자 기록했지만 ‘차세대 경영’으로 흑자 전환

GS의 매출액은 2014년 10조8112억 원에서 2015년 12조2686억 원으로 1년 동안 1조4574억 원 증가해 왔다. 2016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매출액은 9조7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9조1412억 원) 6141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GS칼텍스의 경영환경 악화 영향으로 2014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5년 영업이익이 1조5942억 원으로 흑자 전환과 동시에 대폭 늘었으며, 올해 3분기 말까지의 누적영업이익도 1조2428억 원을 올렸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오너가 4세들을 경영전선에 전면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GS그룹 4세들이 오랜 실무 경험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16년 영업이익 역시 무난히 2015년 수준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하며 안도하고 있다”며 “GS그룹의 4세들은 업계에서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젊은 차세대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2002년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임원 승진까지 11년이 걸렸다. 11년 동안의 실무경험을 큰 무기로 가지고 있어 전문성에 있어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또한,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역시 과거 LPG 공급 업무와 전국 430여개 LPG충전소를 관리를 총괄하는 비중 있는 자리를 맡은 바 있어 업계에서 그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먹구름 낀 신세계家 3세…매출은 늘었지만 면세점 투자로 영업이익 적자 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2016년 경영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신세계그룹에는 먹구름이 꼈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끌던 신세계 매출액은 2014년 2조4923억 원에서 2015년 2조564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액도 2조0714억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1조8325억 원) 13.0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2734억 원에서 2015년 2621억 원으로 4.13% 감소했다. 특히 2016년 3분기 말 기준 누적영업이익은 145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1590억 원)보다 8.3% 감소한 수치다. 4분기를 고려한다고 해도 증감률을 고려하면 2015년 보다 턱없이 낮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신세계가 그동안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공을 들였으나 면세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규모 투자비용이 발생해 큰 손실로 이어진 것”이며 “면세점 사업이 안정되면 영업이익 손실은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상인 두산家 3세…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와 두산밥캣 상장 반쪽짜리 성공

두산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본격적인 4세 경영과 함께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면세점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적자만 누적되고 있어 울상인 모양새다.

게다가 최근 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두산밥캣을 상장했지만, 예상과 다른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두산의 2014년 매출은 18조1911억 원에서 2015년 1조2887억 감소해 16조9024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1조6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12조5221억 원) 7.3%(9139억 원) 줄어 꾸준하게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두산의 영업이익 역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7384억 원에서 2015년 7061억 원으로 4.37%(323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말까지 누적영업이익은 7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06%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5년의 영업이익을 뛰어 넘었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의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실적부진은 중국 건설 경기가 안 좋았던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건설업 전반에 걸쳐 지속되던 경기부진이 나아지면서 어느정도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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