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만든 침체 분위기 독감이 제약업계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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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만든 침체 분위기 독감이 제약업계 살리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2.2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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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날개 돋친 듯 판매…분위기 반전 기대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초·중·고 인플루엔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제약업계가 지난 9월 한미약품 늑장 공시 논란 이후 침체됐던 분위기가 백신으로 반전되는 모양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으로 일부 제약사의 독감 백신과 치료제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보건당국은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유행이 1월이 아닌 12월부터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년 만의 강추위까지 예고돼 내년 2월까지 독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독감 백신과 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는 활기를 띄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올 해 독감 예방을 위해 생산된 백신 물량은 제조소 기준 전부 완판된 상황이다. 

종근당은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생산하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국내에 유통·판매하고 있다. 종근당이 유일하게 국내 타미플루 판매를 담당하는 만큼 이번 독감 대란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보건당국에서 일시적으로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에 대한 급여 적용을 확대키로 하면서 수요도 급증했다. 

종근당은 지난 21일까지 총 95만명분의 타미플루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 주말 60만명 분의 타미플루 물량을 시장에 추가 출하했지만 여전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타미플루의 복제의약품인 ‘한미플루’를 내세워 항바이러스제 시장에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미플루는 지난 2월 타미플루의 물질특허가 만료된 뒤 국내에서 출시된 유일한 독감 치료제로 타미플루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제품이 늘어남에 따라 타미플루만 공급될 때 발생했던 일부 지역의 품절 사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국 병원에서 한미플루 처방이 급증하면서 약국가 주문이 폭증하고 있지만 주문 후 하루 또는 이틀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제품을 받을 수 있다”며 “의약품 유통라인을 최대치로 가동해 수입약 품귀현상을 해소하고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 독감백신 생산사인 녹십자는 3가 백신 400만 도즈, 4가 백신 400만 도즈 등 올해 생산된 800만도즈를 완판했다. 도즈는 주사 1회 접종량을 뜻한다. 

이밖에 SK케미칼도 3가 백신 250만 도즈와 4가 백신 250만 도즈를 포함해 총 500만 도즈를 모두 팔았으며, 일양약품도 200만 도즈를 전부 소진했다. 

하지만 백신 완판과 동시에 백신 부족 현상이 벌어지는 데 대해 의아한 시선도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기간을 이유로 들었다. 백신 생산에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 소요되므로 갑작스럽게 독감이 유행한다고 해도 추가 생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 물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지역별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일찍 시작된 독감 유행으로 업계에서는 백신 폐기 물량이 줄어들어 그만큼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계절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균주에 따라 그해 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재고는 반품해 폐기한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계절 독감 백신의 접종 수요가 늘어났다”며 “연말 수급이 개선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해소돼 백신 생산 회사들의 4·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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