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구애]새누리 충청의원 탈당,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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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구애]새누리 충청의원 탈당, 시간문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2.3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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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박 제외 충청권 10여 명, 반기문과 '동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반 총장의 임기 종료(12월 3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반 총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 총장이 ‘충청 분열의 키(key)’를 쥐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시스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반 총장의 임기 종료(12월 31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반 총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 총장이 ‘충청권 분열의 키(key)’를 쥐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반 총장의 행보에 따라 새누리당의 대다수 충청권 의원들이 반 총장과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충청권 인사들 중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만 유일하게 탈당해 보수신당으로 합류한 상태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반 총장도 제 지역구다. 같은 충북사람으로서 청명회(충북 출신 인사들의 모임) 활동이라든지 여러 가지 하면서 그 분만큼 가까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새누리당으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 총장이 귀국하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밝힌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반 총장을 만나러 미국으로 출국해 반 총장과 1시간가량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현재 한국 상황을 매우 염려하며, ‘정치는 대통합, 사회‧경제는 대타협’을 강조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경대수(충북 음성)·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이종배(충북 충주) 의원도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반 총장과 만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지난 28일 경 의원은 과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총장님이 정하시는 길로, 공산당(입당)만 아니면 따라 가겠다’고 하자, 이에 반 총장은 ‘고맙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충청권 인사들 중 강성 친박계 김태흠·이장우 의원 등을 제외한 10여 명은 반 총장과 함께 정치행보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1월 중순 경으로 예정된 반 총장의 한국 귀국날짜가 다가오면서, 반 총장과 접촉하며 함께하겠다는 의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폐족(廢族)’의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행(行)의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반 총장이 특정 당을 ‘낙점(落點)’하는 순간, 충청권 분열은 시간문제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충청권 의원의 한 측근은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으로는 거의 가지 않을 것 같고, 보수신당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국민의당 주승룡 원내대표도 친박, 친문 아니면 누구라도 손잡겠다고 하는 만큼, 막판 연대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 인용되고, 반 총장도 보수신당으로 가면, 새누리당에서 충청권 의원들 대거 빠질 것”이라면서 “대선후보 내기가 불가능해진 새누리당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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