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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장난감 대통령’ 손오공 최신규, 어린이에게 귀감이 되고 있나요?
자라나는 새싹들의 ‘코 묻은 돈’으로 일가 부(富) 챙기기 논란
2016년 12월 31일 (토)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뽀로로 ‘뽀통령’ 이후 최고의 아이템, 아니 뽀통령보다 더 유명한 어린이 장난감. 바로 ‘터닝메카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터닝메카드는 3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죠.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한 때는 원래가격(1만6000원 정도) 보다 7배나 높은 8만원선에서 거래가 될 정도였습니다.

터닝메카드는 2015년도에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KBS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방영하기까지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터닝메카드는 헬로카봇에 이어 2014년 완구 유통업체인 손오공의 창업자 최신규 회장에 의해 탄생했죠.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의 인기에 힘입어 이들의 아버지격인 최신규 회장은 ‘장남감 대통령’의 별칭까지 얻고 있다죠.

최신규 회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창의력 그리고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평가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의 전도사가 이상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이들의 코 묻은 돈으로 최 회장 자신의 집안 부(富)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논란입니다.

논란은 이렇습니다.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의 기획과 생산은 초이락컨텐츠팩토리(초이락)에서 전담하고 있고,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최신규 회장의 손오공에서 사들여 판매를 맡고 있습니다.

초이락의 지분율을 보면 최신규 회장의 아들 최종일 대표가 44.99%로 1대 주주이며, 딸 최율하, 최율이 씨가 각각 25%, 20%를, 최 회장의 아내 이희숙 씨는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오너 일가가 전체 지분의 99.99%를 가지고 있죠.

따라서 손오공의 매출상승이 곧 최신규 회장 일가 회사인 초이락의 배를 불려주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오공과 초이락과의 거래금액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오공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터닝메카드를 팔면 팔수록 손오공의 이익이 늘어나야 함에도 줄어들고 있는 기이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판매사 손오공과 제조사 초이락의 매출과 이익을 살펴볼까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250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손오공의 매출액 중 61%에 해당하는 773억3500만원을 오너 개인회사인 초이락에 몰아줬습니다.

그렇다면 초이락의 실적은 어떨까요. 매출액 1325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올렸습니다. 초이락은 전체 매출액의 60%에 육박하는 금액을 손오공으로부터 얻은 셈이죠. 초이락의 매출액은 손오공보다 75억원이 많고 영업이익은 3배가 넘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양사의 거래실적으로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상반기 손오공은 456억원의 매출액에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초이락과의 거래액은 316억원 이랍니다. 올해 상반기 손오공의 매출액은 648억원에 영업이익은 39억원입니다. 초이락과는 580억원을 거래했다 네요. 손오공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거래액은 85%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되레 2억원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9월까지의 양사 거래액은 805억6400만원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일감몰아주기가 1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지난 2014년에 140억9900만원에 비하면 무려 7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제조와 판매사간의 거래에서 제조사(초이락)의 이익이 느는 것에 비례해 판매사(손오공)의 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손오공과 초이락과의 관계는 반비례 구조를 띄고 있죠.

최신규 회장이 초이락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일가 회사를 통해 사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손오공이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입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에만 적용됩니다. 손오공의 자산은 5조원이 한참 못 미칩니다.

일각에서 중소기업 오너들이 가족명의로 자회사를 설립한 후 자회사에 일감몰아주기로 부를 챙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의혹을 내놓고 있는 이유죠.

게다가 손오공 최대주주인 최신규 회장의 손오공 주식 매각에도 석연치가 않더군요.

최 회장은 지난 10월 자신이 보유한 손오공 지분 16.93% 중 11.99%를 미국 완구회사인 마텔에 매각합니다. 최 회장이 이제 보유하고 있는 손오공 주식은 고작 4.94%에 불과하게 됐죠.

이 과정에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집니다. 최 회장은 손오공이 적자에 빠진 2012~2014년 사재를 출원하면서까지 손오공 살리기에 모든 것을 던졌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터닝메카드 흥행 덕에 지난해에 흑자전환 했는데 왜 보유지분을 팔고 최대주주에서 물러났을까요?

이상하지 않나요?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자신의 일가 개인회사를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최신규 회장은 장난감 대통령으로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 평을 받기도 한 인물로,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에게 귀감이 돼야 할 대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사익(私益) 즉, 뒷주머니 챙기는 모습에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 장난감 대통령으로 불려지고 있는 손오공의 최신규 회장이 어린이들의 코 묻은 돈으로 일가의 부 챙기기 논란이 일고 있다. ⓒ손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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