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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약점과 강점…유권자 선택은?
2017년 01월 04일 (수)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유권자는 대선주자의 약점과 강점 중 어느 것을 중시할까?

4일 현재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약점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돌고 있다. ‘중앙정치 경험이 없다’ ‘국내정치 경험이 없다’ ‘세력이 부족하다’ ‘순발력이 부족하다’ 등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정치사를 돌이켜볼 때 이런 약점은 선거에서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이하 트럼프)가 당선된 게 꼽힌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트럼프는 워싱턴 정가에 대해 완전 무지했다. 게다가 품격 떨어지는 그의 돌출 발언은 선거기간 내내 정적들의 표적이 됐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을 본 것이다. ‘위선적인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솔직하게 대변하며 몰락한 중산층을 재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성추문’으로 유명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하 클린턴)도 약점투성이였다. 1992년 대선 출마 당시 클린턴은 정치거물과는 거리가 먼 ‘풋내기’ 정치인으로 여겨졌다. 특히 선거전 과정에서 그의 병역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클린턴이 베트남전에 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도피성 유학을 갔다’라는 의혹이 활활 타올랐다. 여기에 ‘마리화나 전력’도 모락모락 피어났다. 하지만 그는 당선됐다.

   
▲ 유권자들은 대선주자들의 약점과 강점 중 어느 것을 더 중시할까? 과거 사례를 돌이켜보면 유권자들은 대선주자들의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판단함을 알 수 있다. ⓒ뉴시스

클린턴은 1996년 대선에서도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이어 터진 농도 짙은 성추문으로 하원에서 탄핵된다. 이후 상원에서 탄핵이 부결돼 가까스로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치명적 약점에도 그는 70%를 넘는 임기말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퇴임했다. 심각한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경제부흥을 이끈 그의 경제정책 때문이었다.

지난 2007년 한국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이하 이명박)는 ‘BBK 의혹’에 휩싸이며 정적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당했다. 선거 막판에는 BBK의혹과 관련한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인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덮을 수는 없었다. 이명박은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된다. 그 전인 2002년 대선에서의 노무현 후보, 1997년 김대중 후보, 1992년 김영삼 후보 등도 모두 상대 후보에 비해 결코 작지 않은 약점들을 안고 대선전을 치렀지만 승리했다. 유권자들은 이들의 약점이 아닌 강점을 보고 최종 선택을 내린 것이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회창 후보(이하 이회창)의 경우 ‘아들 병역 의혹’이라는 약점 때문에 낙선했다는 분석이 지금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답이 아니다. 이회창은 약점 때문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강점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문제는 요즘 대선주자들도 과거 이회창 경우처럼 특별히 자신들의 강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새 인물이 나타난다면 대선 지형이 확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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