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은행업계 공시 시즌 맞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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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은행업계 공시 시즌 맞아 ´촉각´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2.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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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은행업계 공시 시즌을 맞아 금융투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각사 CI

은행업계 공시 시즌을 맞아 금융투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의 잠정 실적 발표에 미루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주(株)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컨퍼런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데다 새로운 수장들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경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이날(3일) 전 거래일 대비 300원(0.84%) 오른 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장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29일(3만800원)과 비교했을 때 16.88% 상승한 수치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설 연휴를 앞둔 1월 24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서 하나금융지주는 2016년 4분기 1050억원을 포함한 2016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1조3451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지난해 외환은행과의 전산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합 전산의 정착은 지난 4분기 퇴직급여 2310억원 및 환율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1417억원 등 3727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9일 결산 실적 발표가 예정된 KB금융지주에도 투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0.42%) 오른 4만7550원에 장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9일(4만2800원)보다 무려 4750원(11.09%) 오른 수치이며, 이에 힘입어 4년여 만에 신한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

KB금융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데는 현대증권 인수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시너지 창출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달 31일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간 자산관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우선 은행과 증권의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투자상품서비스)본부 산하에 투자 솔루션부를 신설하고 대표 전문가 24명을 선발해 ‘WM스타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그룹의 종합 자산관리 전략을 기반으로 은행과 증권 고객에 대한 맞춤형 투자솔루션 제안 등 고객 서비스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KB금융은 2월 중 본격적인 부동산종합자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남과 강북에 각각 1곳씩 ‘부동산투자 자문센터’를 개설한다. 부동산투자 자문센터에는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보유·관리자문, 개발·분양자문 등 각종 부동산투자 자문서비스는 물론 세금 상담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대한 투심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이날 우리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38%) 하락한 1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1만2750원) 기준 450원(3.5%) 상승한 수치다.

우리은행 주에 투심이 몰리는 까닭으로는 크게 △민영화 이후 과점주주체제를 갖추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2년 연임으로 안정성이 기대된다는 점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의 실적 발표에 미루어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앞서 우리종금은 2016년 당기순이익이 연결제무제표 기준 239억원으로 전년(104억원) 대비 129% 증가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우리종합금융은 장단기 여신 등 운용자산이 꾸준히 증가해 이자수익이 개선됐고, 우리은행과의 연계영업 등을 통해 IB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실적 개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상승폭이 타 은행 대비 낮은 데는 이미 민영화 달성 이후 한차례 주가 급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개선과 안정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안정적인 지배구조 개편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사 대비 낮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전일보다 150원(0.33%) 상승한 4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지난해 장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29일(4만5250원)과 비교했을 때 950원(2.1%) 오른 수치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용병 행장의 차기 회장 내정이 순리적이었다는 평과 달리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증시 지표상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4년여의 시간 동안 리딩 기업 자리를 지켜온 만큼, 향후 8일 결산실적이 발표되면 반등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9일 차기 회장에 조 행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조 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견해왔지만 위 사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의 면접에서 “신한금융지주의 발전을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 행장이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직에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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