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국내 매출 절벽…출혈경쟁 피해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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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국내 매출 절벽…출혈경쟁 피해 '해외로 해외로'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2.07 1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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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국내 면세점사업이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매출 적자의 틈바구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 뉴시스

국내 면세점사업이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매출 적자의 틈바구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보니 현지 여행사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제기되는가 하면 대형 유통사 이외 중소면세점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분위기다.

7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누그러들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지난해 7월 93만5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문객 수가 12월에는 54만8000명으로 42%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이 2년 새 6곳에서 13곳으로 늘었다. 면세점 매출을 담당하는 주 고객인 해외 고객수가 늘지 않으면 매출 호황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이 입찰 선정이 완료된 후에도 업계는 면세점 매출 예측을 두고 호의적이지 않을 뿐더러 업체마다 부진을 만회할 타개책에 급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면세점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해외 관광객을 끌여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역시 국내를 방한하는 외국인들에 국한된것으로 해외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속에서 중소면세점과 후발주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 예로 최근 동화면세점의 경우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다수의 신규면세점들 연이은 오픈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동화면세점은 설상가상으로 호텔신라에 진 700억원대의 빚을 갚지 못해 50%가 넘는 지분을 넘기겠다는 의사까지 밝히며 안타까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대형면세점, 해외시장 진출 모색

이런 실상에 일부 업체는 해외시장 진출을 타개책으로 삼기도 했다. 국내 과다경쟁으로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가 무색해진만큼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사업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2일 홍콩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 3대 공항 중 한 곳인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터미널 면적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홍콩국제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각각 3400㎡, 3300㎡ 규모의 매장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2개 사업자로 나눠 선정할 수도 있고, 1개 사업자가 모두 운영할 수도 있다. 사업권 계약기간은 7년이다.

물론 사업권 확보가 쉬운 것은 아니다.  롯데와 신라는 지난 2011년에도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했지만 당시 현 사업자인 미국 DFS그룹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면세업계 1,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불황의 돌파구로 또다시 홍콩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로서 홍콩국제공항을 포함한 국제 공항 입찰에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입찰 역시 최선을 다해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국내에서 30여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해외사업에 접목시켜, 싱가폴·태국·홍콩·마카오·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DF(Duty Free)벨트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상생 모색 등 몸집 키우기 불가피

이처럼 면세점사업을 향한 업계의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면세점 사업 자체의 몸집을 불리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현재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인 면세점 순위도 1위로 끌어올릴 계획의 일환으로 해외 면세점 인수합병을 꼽았다.

지난 1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여러 면세점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너도나도 면세점에 뛰어든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며 "면세업계 전반적으로 인수나 합병이 이뤄지며 각자 상생을 모색하는 방법도 하나의 타개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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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17-02-15 22:42:42
옥석이가려져야~~~`전부다열기열면노다지라고덤벼들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