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바르다김선생, 점주 간 갈등…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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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바르다김선생, 점주 간 갈등…내막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2.1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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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협의회 "각종 가맹점 비용 업계 최고 수준…갑질"
상생협의회 "일부 점주의 일방적인 주장에 매출 하락…탄원서 제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프리미엄 김밥브랜드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들이 ‘갑질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바르다김선생 상생협의회 측은 그동안 일부 점주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브랜드 이미지 악화는 물론 매출까지 하락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죠스푸드가 운영하는 바르다김선생 가맹점주들 간에 '갑질 진실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뉴시스

“대표성 없는 가맹점주협의회의 일방 주장”

바르다김선생 상생협의회는 지난 9일 ‘더 이상 갑질 프레임에 바르다김선생을 이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배포했다. 상생협의회는 본사와 전체 가족점간 상호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업을 위해 지난해 8월 출범했으며 현재 82개점 점주가 참여하고 있다. 

상생협의회 측은 “바르다김선생을 운영한 지난 1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입장을 전달한다”며 “가맹주협의회의 회장인 박재용씨와 국민의당이 개최한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한 하정호씨의 주장은 대다수 점주들에게 위임 동의를 받지 않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르다김선생을 운영하는 죠스푸드와 상생협의회 측에 따르면 그동안의 갑질 이슈를 폭로한 측은 가맹주협의회로, 현재 단 2명만이 활동하고 있다. 본사는 해당 협의회를 점주들과의 공식 대화 창구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에 상생협의회는 이전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의 위임철회 통보와 함께 경기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철회 탄원서를 지난달 20일 제출했다. 

해당 탄원서에서 상생협의회 82개점 점주들은 “민원을 제기한 박재용씨는 지난해 초 받은 광고비철회위임장을 가지고 마치 점주들의 위임을 포괄적으로 받은 것처럼 행동했다”며 “대다수 점주들은 공정위, 경기도, 국회 등에 민원을 넣은 것에 동의한 바도 없고 사전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지난달 20일 바르다김선생 상생협의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탄원서 일부 ⓒ바르다김선생 상생협의회

아울러 상생협의회는 국정감사에서 바르다김선생의 식재료가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제윤경 국회의원 측에도 사과를 요구했다. 

상상협의회 측은 “확인되지 않은 민원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허위사실이 다수의 언론에 노출됐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매출과 직결되는 품질에 대해 제윤경 의원이 발언함으로써 다수의 점주들이 심각한 매출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바르다김선생의 갑질 논란을 둘러싼 가맹점주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 당시 바르다김선생 가맹사업본부는 가맹점에 쌀과 김 등 식재료를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했으며, 점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광고 결정 및 광고비 납부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시는 시 소재 1328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필수구입물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바르다 김선생이 3만2520~3만5000원에 파는 ‘○○○ 씻어나온쌀(20㎏)’을 가맹점에 5만600원에 공급, 30% 이상의 중간이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바르다김선생 측은 서울시를 상대로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가 가맹본부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부 가맹점의 주장을 인용한 것에 불과한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반복되는 논란에 매출하락 등 점주 피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가맹점·대리점 피해사례 발표 및 제도개선 토론회’에서는 필수물품 구입강제 불공정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박재용 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바르다김선생은 식자재뿐 아니라 포스, 모바일 제휴 등 ‘필수 물품’이 너무 많다”며 “인테리어 비용도 교묘하게 필수로 만들어 본사가 지정한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데다 비용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바르다김선생 본사 측은 품질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당시 바르다김선생 관계자는 “품질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매장 매출을 오히려 더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본사공급품목이 아닌 권유 품목은 점주님들이 외부에서 이미 자유롭게 사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히려 제윤경 의원실 측에서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국감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압박과 함께 이슈가 되는 품목과 가격까지 결정해서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폭로와 반박이 해를 넘기며 지속되는 가운데 대다수 점주들은 억울함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생협의회 측이 향후 적극적인 언론 해명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 간 진실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 상생협의회 회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바르다김선생을 ‘갑질 프레임’에 가두는 것 자체만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이 생겼다”며 “현재 수많은 점주들이 매출 하락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오로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점포를 잘 운영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대부분의 점주의 목표”라며 “진정한 갑질은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이냐. 일부 점주들의 얘기가 왜 ‘을’의 하소연으로 둔갑돼 포장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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