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유통업계 중 눈에 띄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해가 갈수록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상품 구색력은 물론 이제는 매장 디자인까지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1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총 매출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전년대비 19%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꾸준한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오는 데는 1인가구의 소비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간 방식도 다양하다. PB상품 출시는 물론, 매장을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인테리어로 탈바꿈 하는가하면 카페·세탁서비스·무인택배·금융서비스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기존 편의점과 결합하는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해 선보인 노래방 편의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음의 거리라고 불리는 홍대 상권에 위치한 '수노래방'과 협력에 'CU럭셔리수노래연습장점'을 오픈했다.
노래방이라는 특성을 살려 매장 내 미러볼과 네온사인을 곳곳에 설치해 인테리어의 재미도 더했다. 당시 일평균 객수가 일반 점포의 2~3배에 가까운 1000여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면 현재도 추가 출점을 염두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는 레스토랑 콘셉트 '카페테리아 편의점', 디지털 키오스크를 구비한 '금융 편의점', '약국병설형 편의점', '이동형 편의점', '카셰어링 편의점' 등 다양한 이색 편의점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PB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기존 상품 대비 개당 가격이 최대 60% 저렴한 PB생리대를 출시했다.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품은 핵심적인 기능에 집중해 가격은 낮추고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GS25는 대학 주변 프린트, 복사뿐만 아니라 토익성적표까지 발급되는 키오스크를 갖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세탁서비스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가사노동시간이 감소하는 추세에 발맞춰 편의점 매장 안에 세탁 편의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이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탁공정 후 세탁물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소비자는 언제든지 편리한 시간에 편의점을 방문해 결제 후 세탁물을 회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위드미는 이색적인 '클래식 편의점'을 오픈했다. 예술의전당 내에 위치한 이번 점포는 기존 매장과 레이아웃에서 차별화해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모양을 응용한 부채꼴 모양으로 구성했으며 매장 내 휴게공간에 클래식 청음 장비를 구비했다.
위드미는 관람객이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청음 장비를 통해 유명 아티스트의 연주를 고음질로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및 입지에 특화된 '클래식 편의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드미는 앞서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 매장에 조리한 반찬을 직접 선택해서 만드는 ‘밥짓는 편의점'도 선보였다.
이마트위드미 관계자는 "이 점포는 위드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적용됐다"며 "앞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개발해 소비자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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