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해외 면세점까지 부진"…사드 사태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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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해외 면세점까지 부진"…사드 사태 장기화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8.0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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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에 사드문제 두고 대화 요청…쉽지 않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유통업계의 매출이 좀처럼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업계의 해외사업마저 부진을 겪고 있다. ⓒ 뉴시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면세점업계 매출이 좀처럼 회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사업마저 부진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첫 해외진출 매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에서 철수하게 됐다. 1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진출한 자카르타공항 면세점이 5년간의 계약기간 만료로 7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며 “그동안 계약기간 연장을 위해 입찰에 나섰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지업체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자카르타 공항면세점에 진출한 이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미국 괌 공항면세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 등으로 영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공항면세점 계약연장이 무산된 것은 인도네시아측의 자국기업 보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당분간 자카르타 시내 면세점 사업에만 치중할 예정이다. 또 롯데면세점은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지역의 해외 사업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면세점 업체가 해외 사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냐는 것이다. 최근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 대표적으로 업계 전반적응로 실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지난 3월부터 5개월째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사드 보복 조치로 매출 직격타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 역시 수익성이 떨어져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약 1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지만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동안 단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을 보면 사드 보복으로 인한 직격탄이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면세점업계의 경우 비워진 중국인 관광객의 자리를 다른 나라 관광객으로 채우고, 내국인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임원들이 자진해서 연봉을 삭감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사례도 일어났다.

일각에선 3분기에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상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이 채워지지 않는 이상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단체 중국인 관광객의 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고객 유입을 늘릴지 고민이 많다”며 “중국인에 의존할 시기를 넘어 시장 다변화에 맞춘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우리 정부와 중국과의 외교 관계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기업 고위 관계자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당시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은 중국 사드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중국과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정부 측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먼저 철회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이 가시화된 뒤 산업계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중국 정부에 경제와 외교안보 문제를 분리해 풀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드 보복으로 피해가 커지는 업종과 기업에 대해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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