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속수무책 면세점…신규출점 '진퇴양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드 후폭풍]속수무책 면세점…신규출점 '진퇴양난'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3.31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달 간 매출 뚝…임대료 인하 요구·신규면세점 출점 연기 목소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면세점업계가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차원에 내려진 한한령으로 국내 요우커가 급감해 신규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신규 특허를 받은 신규면세점들은 현행법상 올해 12월까지 모두 문을 열어야 한다.

그 중 4개 신규특허 사업자(중소·중견 1곳, 대기업 3곳) 중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만이 오픈했고 현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시티면세점은 올해 안에 출점을 앞두고 있다.

계속되는 면세점 불황시기에 추가로 문을 열게 된다면 시장 전반적으로 출혈 경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업체들은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각에선 신규면세점의 출점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같은 호소는 그동안 중국 관광객들의 매출에 영향을 받아온 면세점으로서는 방법을 달리할 길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업체별로 일본·동남아시아 관광객을 통한 수혈을 기대하고 있는 등 타개책을 찾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마저도 하락한 매출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지난 30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제출한 건의서에는 사드배치에 따른 업계의 피해가 확대됨에 따라 민관 합동차원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고 매출의 약 38%를 임대료로 납부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해 있는 면세점 5개사의 3월 1∼26일 동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특히 20∼26일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2%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그대로 매출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약 64%, 매출액은 7조8000억 원(2016년 기준)에 이른다. 특히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 4주차의 경우 매출액과 이용객 수의 감소 폭이 2월 넷째 주에 비해 각각 46%, 50%까지 감소해 업계의 피해가 확산되는 추세다.

임대료 인하는 어느정도 가능성도 엿보인다. 일례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때도 인천공항공사가 각각 임대료 인하와 항공사 착륙료 면제 조치를 실시했다.

면세점협회 관계자는 “면세점업계가 중국 정부의 관광 제재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선 인천공항공사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출국장 면세사업자에 대해 한시적인 임대료 감면에 적극 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재로써 인천공항 측에서 입점업체의 요구를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24일 임대료 인하 요구됐을 당시에 공항 측은 중국의 한국 여행 전면 금지 조치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부분은 올해만 추가 신규면세점이 영업을 준비중에 있다는 것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와 가장 연관있는 롯데면세점을 기준으로 기존 면세점들이 너나 할것 없이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최근 적자를 면치 못했던 면세점들이 사드 이슈로 인해 점점 더 불황을 맞고 있는 요즘, 신규면세점들의 추가 출점을 연기하는 상황도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