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미애의 국민의당 ‘강공 발언’…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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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추미애의 국민의당 ‘강공 발언’…속내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8.0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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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노려’·존재감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노린 추 대표의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기회로 국민의당을 확실히 기선제압해 ‘호남’을 넘어 ‘수도권’ 의석수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에 반발하면서 두 당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 추 대표, 연일 국민의당 격하 발언 쏟아

추 대표는 ‘바닥’, ‘소멸’ 등 자극적인 단어를 쏟아내며 국민의당을 향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를 인용한 ‘국민의당에 드리는 시’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은)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다.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라며 시 한 수 드린다”며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은 ‘국민의당 지지율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으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미 지난달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 ‘머리 자르기’라고 표현한 이후 또다시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국민의당에 대해 “저 당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제가 쪼개고 할 게 없다”며 “정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인데,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공격하기도 했다.

◇ 추 대표, 강공발언 이유는?

여권에서도 추 대표의 언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정부의 국정과제나 세제개편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인데, 오히려 국민의당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추 대표의 발언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선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여당을 향한 국민의 지지도가 높은 만큼, 더욱 기세를 올리기 위해선 국민의당의 기세를 꺾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의 힘을 빼놔야 호남표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근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저조한 상태다. 하지만 호남 전체의석 28석 중 23석을 차지하고 있고, 지역조직망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어 실제 지방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더 나아가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진보진영의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도도 담겼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추 대표가 제보조작 사건으로 위축된 국민의당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당을 향한 선명한 비판은 추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어, 대중적 인지도를 상승시키면서 정치적 실익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추 대표는 국민의당을 향한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와 관련, 2일 <시사오늘>과 만난 민주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얼마나 정치력이 오래된 사람인데, 국민의당이 현재 필요하다는 걸 모르겠는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국민의당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처럼 국민의당 역시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추 대표가 강경 발언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지방선거를 겨냥했다거나 서울시장을 노리고 이런 발언을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측면만 보는 것이다”라며 “사실 두 가지를 노린 거라면 민주당의 본 역할을 잘 하고, 정부 정책을 잘 뒷받침 하면 지지율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발언이라기 보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을 위한 발언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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