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vs. 노무현…흐려지는 박근혜
이명박 vs. 노무현…흐려지는 박근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9.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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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자방 적폐 청산˝ 고삐
한국당, ˝노무현 특검 수사˝ 맞불
한국당=박근혜 공식 사라질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치권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 사이,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흐려지는 분위기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과거들의 전투다. 추석을 앞두고 정치권은 새로운 양상의 신경전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 사이,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흐려지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사정(司正) 칼날이 신호탄이 됐다. 대표 슬로건으로 ‘적폐 청산’을 내건 문 정부는,지난 5월 출범 이후 MB정부의 그림자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소위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을 축으로 삼아 전 방위적 재조사 및 수사가 예고되거나 시작됐다. 사안별로 TF(태스크포스)가 설치되면서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자 친이계(親李系)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헀다.

결국 지난 달 8월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MB정부 시절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유죄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다음은 MB’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야권의 보수진영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부싸움 끝에 자살한 것“이라는 글이 논란이 되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들어갔다. 정 의원 발언이 일파만파 불거지면서 여권이 강하게 대응하자, 한국당은 아예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을 특검으로 수사하자면서 맞불을 놨다. 양상은 야당 대 여당, MB 대 노 전 대통령이라는 구도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자방’ 의혹에 대한 고삐를 죄고 나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100조 원 가까운 혈세를 허공에 뿌린 '사자방' 비리를 그토록 수수방관했는지 검찰이 먼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리면서 이 구도는 더욱 선명해졌다. MB는 이날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갈등을 두고 “민주당의 '적폐청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언급 등이 편안해야 할 추석을 무겁게 짓누르는 소모적이고 퇴행적인 정치 논쟁”이라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여론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 27일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한 40대 시민은 “아직도 재판중인가.관심이 별로 없어서 상황을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MB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면서, ‘박근혜 정당’ 프레임을 벗어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지도 않고, 친박계를 청산하지도 않으면서 MB 옹호 프레임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심지어 당내에서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옹호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은근슬쩍 이 분위기에 묻어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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