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번인 없다"는 LG전자 올레드 TV…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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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번인 없다"는 LG전자 올레드 TV…정말 그럴까?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10.17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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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문제 없다는데…" 일부 사용자들 OLED TV '번인' 현상 호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미국 AV전문가 커뮤니티 AVS포럼이 개설한 OLED TV 잔상·번인 토론 게시판 내용 중 일부 ⓒ커뮤니티 화면 캡쳐

LG전자가 올레드 TV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번인(burn-in)’ 이슈는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OLED TV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OLED는 발광소자에 빨강(R), 파랑(G), 파랑(B) 등 삼원색의 유기물을 입혀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LG OLED TV에는 여기에 백색(W)가 추가된다. 그런데 이 중 파란색 화소의 수명이 다른 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LG전자는 OLED TV에 대한 ‘번인’ 이슈를 일축하고 있다. 아이콘이 상시 떠있어야 하는 모바일 기기와 달리, TV는 화면이 계속 바뀌므로 번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경북 구미에 있는 OLED TV 생산 공장에 기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OLED TV는 10만 시간까지 처음과 똑같은 화질을 유지한다”며 “일반 소비자는 30년을 봐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TV를 하루 10시간씩 10년을 시청했을 시, 총 3만 6000시간을 보게 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LG전자측 주장과 달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LG전자의 OLED TV를 구입한 후 ‘번인’ 현상이 나타나 패널을 교환받았다는 글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OLED TV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네티즌들은 구입 후 불과 1~2년만에 화면이 얼룩덜룩해지거나 ‘멍’자국이 나타났다며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다. 주로 TV 화면에 고정적으로 나타나는 방송사 로고 등이 문제였다.

한 OLED TV 사용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화면에 ‘멍’ 자국이 나타난 인증사진과 함께, “제품을 산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화면에 하얀 글자 주위로 ‘퍼런’ 자국이 나오고 한참 뒤에야 사라진다”며 “LG전자에 문의를 해보니 번인 방지를 위해 그런 것이라는데, 답답하고 후회가 막급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55인치 OLED TV를 샀다가 벌써 패널을 2번 교환했다”며 “패널 A/S 기간이 2년인데 내년엔 제 돈을 들여 패널을 바꿔야 할 듯 싶다”고 전했다. 


▲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이 네티즌은 LG OLED TV의 특정 모델에서 화면에 세로줄이 나타나는 '옐로우 밴드' 현상이 나타난다며 고민을 호소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쳐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미국 AV전문가 커뮤니티인 AVS포럼이 마련한 OLED TV 잔상·번인 토론 게시판에는 개설한 지 두 달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400여 개의 전문가 의견과 사용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게시판에선 특정 OLED TV 모델을 사용하면서 화면의 외곽 부위가 어둡게 변하는 ‘비네팅(vignetting) 현상과 노란색 또는 분홍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옐로우 밴드(Yellow(or pink) band) 현상 등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OLED TV는 최근 미국 IT리뷰 매체 알팅스가 올해 미국에서 출시한 TV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잔상 테스트 결과에서도 최하위 점수를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발광다이오드(LED) TV 제품은 10점 만점을 받았지만, OLED TV는 4점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4월 출시한 LG 제품이 5.4점을 받았고, 소니 제품은 3.7점에 머물렀다.

한편, LG전자와 TV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튜브에 LG OLED TV의 결함을 주장하는 1분 43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는 등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LG전자의 55인치 OLED TV(OLED55B7K)와 삼성전자의 55인치 QLED TV(QN55Q7F) 두 대를 놓고 6명의 프로 게이머들이 12시간 동안 게임을 하도록 한 결과, OLED TV에는 여러 곳에 잔상이 나타나지만, QLED TV에는 잔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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