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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KT vs SKT, 감정싸움→비방전…올림픽 앞두고, 왜?
2017년 12월 20일 16:15:34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KT의 SKT를 상대로 한 감정싸움이 비방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각 사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50일 남은 시점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동통신사 간의 볼썽사나운 비방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서로 독려하고 노력을 기울려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네요. 법정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올림픽을 치르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네요.

요점은 이렇습니다.

SK텔레콤이 평창올림픽 방송중계망으로 쓸 KT의 관로(올림픽 통신망·중계망 통과구간)를 10월31일 훼손해 적발됐었습니다.

K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IBC(국제방송센터)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슬라이딩 센터 인근 통신관로 내관 3개를 절단하고 광케이블 6km를 설치했다고 하네요.

이를 두고 KT 측은 “세계적 축제이자 국가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다”며 지난 11월24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SK텔레콤을 고소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SK텔레콤 측의 주장은 KT와 많이 다릅니다.

SK텔레콤 측은 우선 “의도치 않게 타사의 설비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KT가 주장하는 3건 중 1건은 원상복구를 했고, 나머지 2건은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KT의 선조치가 필요하다고 항변합니다.

SK테레콤 측에 따르면 IBC 존의 SK텔레콤이 포설한 건은 원상복구 했고, 이는 KT도 확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KT가 주장하는 슬라이딩센터 존은 SK텔레콤이 포설한 사실 자체가 없답니다. 경찰조사에서 KT가 고소를 취하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하네요.

또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SK텔레콤이 강원도 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지역으로, 현재 강원개발공사 소유 내관에 KT가 무단으로 점거중인 케이블을 빼고 이달 29일까지 그 내관에 SK텔레콤의 내관을 설치하기로 합의됐답니다.

지난 18일 이뤄진 합의 현장에는 올림픽조직위 오상진 정보통신국장, 강원도개발공사 이철재 과장, KT 올림픽추진단 박종호 상무, SK텔레콤 중부인프라본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20일 KT 측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지난 19일 벌어졌습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 사장이 이날 평창을 방문한 기자단에 SK텔레콤에 관로 훼손 사실을 다시 거론하면서 SK텔레콤 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인데요.

이미 올림픽조직위 관계자, 사업자 등이 모여 필요조치를 하고 더 이상은 경쟁사 흠집내기를 하지 않기로 합의 해놓고….

KT의 이같은 행동은 약속 위반이고, 또 다시 언론플레이를 통해 경쟁사 흠집내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SK텔레콤 측은 “언론 앞에서 허위 사실을 통한 명예훼손성 발언을 한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올림픽조직위도 KT의 이같은 행동에 “언론 보도를 더 이상 안하기로 해놓고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아무런 문제없다”며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성목 사장은 이날 “SK텔레콤의 무단 사용을 추가로 적발했고, 지난주 검찰에 추가로 고발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T가 추가로 적발했다는 관로에 대해 SK텔레콤은 측은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장 확인 과정에서 오히려 강원도시개발공사 소유의 관로를 KT가 무단사용 한 것으로 밝혀져, 오는 29일까지 무단 점거 케이블을 원상복구키로 한 부분”이라면서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있다”고 억울해 했습니다.

또 “SKT는 전 세계적인 축제인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만전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불필요한 노이즈 최소화 차원에서 적극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 “그러나 허위사실 및 무고성 언급이 지속할 경우 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KT의 주장이 맞는지 SKT의 주장이 맞는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겠죠.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원상복구하면 됩니다.

하지만 KT의 이같은 행동은 의도적인 비방전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8일 현장실사에 참여한 박종호 KT 상무에게 한 기자가 “이해관계자가 다 같이 모여서 합의한 것 아니냐”고 물어봤을 때 박 상무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고 합니다.

더욱 의심이 가는 행동이죠.

문제는 전 세계인의 눈이 평창에 쏠려 있는 이 때에 굳이 경쟁사 간에 묵은 감정싸움으로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이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망신이란 망신은 다 시키고 있네요. 창피합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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