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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SK 차녀 최민정 전역, 그리고 재벌가와 軍(군)
2017년 11월 27일 16:41:22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 기자) 

   
▲ 최태원 SK그룹 차녀인 민정씨의 전역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벌가들의 군 면제가 조명받고 있다. ⓒ뉴시스

서로 다른 금수저…SK 최민정 여군 입대 vs. 건장한 남자는 군 면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의 해군 장교 전역이 화제가 되고 있죠. 덩달아 재벌家 3~4세의 군대 면제도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최민정씨의 경우에는 여자로서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남자들이 군대 면제를 받았다는 것에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불평등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깔려 있습니다. 군대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이죠. 돈 있는 재벌가의 자식들은 숱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군대를 가지 않고 있고 있는 것에 대중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먼저 서두에 거론한 민정씨 얘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아, 여군이 민정씨 하나도 아닌데…민정씨가 군대에 간 것이 뭐가 대수냐, 재벌가를 칭찬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시겠죠.

민정씨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의 딸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면면을 보면 금수저를 버렸나 하는 생각도 드는 대목이 보입니다.

사회적 책무를 다 하지 않는 재벌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미덕도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뭐 이런 게 다 보여주기식 아니냐.’ 맞습니다. 그동안 재벌가가 보여준 계산된 행태를 보면 이런 시선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민정씨는 군 입대 전인 학창시절에 집에서 돈을 받지 않고 편의점과 와인바 등에서 시급 40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와인바에서 서빙 할 당시에는 잔을 여러번 깨트려 사장에게 쫓겨나기도 했다네요. 이는 해당 가게 사장이 민정씨가 재벌가의 딸임을 몰랐다는 것이죠. 알았다면 상전 모시듯 했겠죠.

민정씨는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할 때도 전투병과인 항해병과 였습니다. 민정씨는 이후 2015년 6월 아덴만 파병과 2016년 1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 등 쭉 전방을 책임졌습니다. 민정씨는 오는 30일 전역합니다.

한화家 남녀 가리지 않고 병역의무 충실

국방의 의무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한 기업으로는 한화그룹을 들 수 있습니다. 한화家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공군 장교로 가는 집안의 전통이 있습니다. 김승연 회장, 동생인 빙그레 김호연 회장, 누나인 김영혜씨까지 모두 공군장교 출신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와 차남 동원씨도 공군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최근 술 먹고 잇따른 폭언과 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3남인 동선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공로를 인정받아 군 복무를 면제받았습니다.

방산산업을 하는 기업 때문인지는 몰라도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재벌 중에서 가장 퍼펙트하죠. 아마 이들이 여타 재벌가처럼 군대를 면제 받았다면, 방산산업을 하는 업체로서 자격미달이라며 국민들의 원성에 부닥쳐겠죠.

김호연 회장의 경우에도 장남 동환씨는 공익근무요원 출신이고, 차남 동만씨도 공군 장교 출신입니다. 모두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재벌가의 자식들은 어떠할까요?

현대차와 LG家, GS家도 도긴 개긴

재계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 뒤를 이은 3세 정의선 부회장은 담낭절제술을 받아 특이 병력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부회장은 1970년생으로 1989년 병역신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병역면제 대상이었다 네요. 현재는 아닙니다.

재계 4위인 LG家는 그나마 양호 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4세 구광모 LG 상무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쳤고,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장남 웅모씨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장남 형모씨는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습니다.

하지만 방계는 좀 다릅니다. 국적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은 사례가 많더군요.

대표적인 인물이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던 LG家 3세 구본호씨죠. 판토스의 대주주인 구본호씨는 25살 때인 지난 2000년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을 면제 받았습니다. 구본호 씨는 LG그룹 창업주인 故구인회 회장의 동생 故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로, 현 LG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과는 6촌간입니다.

故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인 구본석은 영국국적, 구본재는 미국국적 보유자로 역시 병역을 면제 받았습니다.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의 장남 구동범과 차남 구동진은 미국국적자로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네요. 구본진 전 LF 사장과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도 역시 병역을 마치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GS家는 좀 심각하네요.

허동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시력으로, 차남 허자홍 H-Plus ENG 대표는 질병으로, 두 아들 모두 병역을 면제 받았네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는 손가락 질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아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세계 정용진은 몸무게 단 1kg 초과로 병역 면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촌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또한 병역을 면제 받았는데…과정이 수상합니다.

정 부회장은 1987년 서울대 입학 당시 작성했던 학생카드에 표시된 키는 178cm에 몸무게 79kg이었습니다. 문제는 미국 유학 후에 벌어집니다.

미국 유학 직 후 1990년 징병검사에서는 몸무게 104kg으로 불어납니다. 당시 군 면제기준은 103kg인데, 단 1kg 초과해 과체중에 의한 군 면제 판정을 받습니다. 캬~ 단 1kg 초과로 면제라니….

당시 면제 기준을 불과 1kg 초과한 몸무게로 면제받은 사실은 의혹을 살만했죠.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장남 이선호씨 모두 유전병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삼성가 방계인 한솔그룹 3세인 조동혁 명예회장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회장은 모두 장기 유학 등을 이유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숱하게 많은 재벌 3~4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국방의 의무를지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누구는 병역 의무를 지고 누구는 면제 혜택을 받고….

국민들은 재벌가에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 국민 모두가 져야 할 의무는 같이 지자는 것이죠.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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