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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출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결정 기다리겠다”
<현장에서> 젊은 정당 이미지로 '세과시', 아이돌 콘서트 연상
2018년 02월 13일 (화) 19:08:43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13일 오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화려한 ‘웨딩 마치’를 올렸다. 이날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개최된 바른미래당 출범대회는 일반석 956석·기자석 102석·VIP 100석 등 1200명이 훌쩍 넘는 대규모 인원과 화려한 LED 스크린, 다양한 무대 효과 등 ‘압도적 스케일’을 선보였다. 이는 현재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 21석과 바른정당 9석을 합친 30석의 소규모 원내교섭단체에 불과하지만, 스타 정치인들을 내세운 ‘젊은 정당’ 이미지로 세(勢)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13일 오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화려한 ‘웨딩 마치’를 올렸다. ⓒ뉴시스

◇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기… PPT·레이저·꽃가루 등 화려한 효과 ‘펑펑’

출범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을 시작한 당원들은 저마다 지역별로 모여앉아 도구를 흔들며 당 대표와 몇몇 지역구 의원의 이름을 연호해 ‘아이돌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응원 도구들도 다양했다. 바른미래당의 로고와 당명이 적힌 작은 피켓, 야구 응원에 쓰이는 녹색 막대 풍선, 지역위원회 이름이 적힌 깃발 등 각종 응원 도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개회를 시작하기 전 유승민·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식장을 돌아다니며 당원들에게 악수를 청하자, 당원들은 ‘3·3·7 박수’를 치거나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 의원들에게 화답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과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의 소개로 안 대표와 유 대표가 무대에 올라서자 당원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 둘이 미래를 상징한다는 흰 버튼을 함께 누르자, 폭죽과 함께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장내에 가득찼다.

이날 행사에서는 엄숙하고 비장한 노래와 함께 두 당이 걸어온 발자취를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했다. LED 스크린에 화려한 색의 조명과 폭죽을 터뜨린 후 바른미래당 로고를 띄우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또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유승민·박주선·김동철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무대에 올라 포효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인 채 연설하며 저마다 당의 승리를 다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직접 준비해 온 PPT를 통해 양당제를 ‘정치 괴물’이라고 비판하며 강력한 제3당의 필요성을 연설했다. 특히 연설 내내 목소리를 굵게 연출하며 ‘강철수’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껏 우리에게 정치란 갑질하는 것, 끼리끼리 해먹는 것, 싸움만 하는 것 아니었나. 이는 지난 30년간 정치를 지배한 양당제가 키워낸 기득권 정치의 전형”이라며 “이 정치 괴물은 지금까지 살아 숨 쉬면서 대한민국을 동서로 쪼개고 남북으로 갈라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패권정치의 본색을 드러내면서 협치는 커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동조하는 더불어민주당, 민생을 볼모로 보이콧하는 자유한국당, 이들이 개혁법안 한 건 처리하지 않고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으로 나뉘어 싸움만 하는 것이 현주소”라며 “이런 정치괴물 이기려면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유승민·박주선·김동철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무대에 올라 포효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인 채 연설하며 저마다 당의 승리를 다짐했다.ⓒ뉴시스

유승민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추대된 박주선 부의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민평당 의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공동대표는 “따뜻한 봄날을 위해 갖은 고초를 참아내는 인동초를 생각한다”고 DJ 정신을 언급하며 “저는 민평당과 협치하면서 선의의 경쟁과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을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 중도개혁정권 창출이라는 역사적 목표를 위해 언젠가는 다시 함께할 날을 고대하겠다”고 말해 추후 민평당 의원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심중을 내비쳤다.

유 공동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바른미래당의 첫 대표로서 저의 임무는 분명하다”며 “우리당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며 “바른정당의 공동대표로서 박주선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를 책임지겠다. 모든 지역구에 바른미래당 후보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출범식이 절정에 다르자 “우리 다함께 미래로”라는 외침과 함께 각종 무대 장치가 펼쳐졌다. 폭죽과 연기, 종이로 만든 꽃가루를 비롯해 레이저로 날아다니는 나비 모양도 스크린에 띄워졌다. 이에 대해 권성주 전 대변인은 “나비가 전국으로 날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바른미래당도 이 나비처럼 영향력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박선숙 의원을 비롯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등 통합 반대파 국민의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반면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미국대사관 정치 담당 서기관 등 다양한 내·외빈들을 비롯해,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민주평화당 소속의 정인화 사무총장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개최됐던 민평당 창당대회 당시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 관계자는 불참한 바 있다.

   
▲ 출범식 직후 박주선·유승민 두 공동대표의 기자회견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두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동시에 자신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전면 부인했다.ⓒ뉴시스

◇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기정사실화?… “안철수 답변 기다린다”

출범식 직후 박주선·유승민 두 공동대표의 기자회견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두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동시에 자신들의 지방선거 출마는 전면 부인했다.

박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통합 전부터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백의종군 하면서 당에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뭐라 하더라도 우리 당의 큰 자산 중 한 분이다. 당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해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대표 역시 “저도 궁금해서 안철수 대표에게 최근에 물어봤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안 대표님께서 결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대답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박 대표는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며 “지난 3월 국민의당 대선 경선 때 결코 출마할 일 없을 것이라고 광주 시민들과 약속 한 바 있다”며 “작은 약속도 지켜야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도 “저는 서울시장이든 대구시장이든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지금도 생각에 변화 없다”며 “대구시장에 저보다 훌륭한 후보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제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 사람은 자꾸 고사하는 상황이다. 대구시장 바른미래당 후보는 최대한 제가 도울 생각”이라고 밝혀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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