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압승 후 컨벤션 효과 없이 소폭하락세 원인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정치에서 선거는 일종의 카니발, 축제다. 보통 선거에서 이긴 승리자는 지지율도 동반상승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6·13 선거 승리의 히로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추세다. 왜 그럴까? 그리고 앞으로가 궁금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집권 2년차 1분기 지지율 조사에서 최고를 찍은 바 있다. 2년차 1분기는 올해 4~6월 기간을 말한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공표 결과 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1분기 지지율은 75%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김대중 60%’, ‘김영삼 55%’, ‘박근혜 55%’‘노태우 45%’‘노무현 25%’ 등이 뒤를 이었다. 역대 대통령과 달리 70%를 넘은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유일하다. [자체조사, 6월 26일~28일 전국 1001명, 휴대전화 RDD(무작위 추출)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6%]
그만큼 문 대통령은 지지율 면에서 고공행진을 벌여왔다. 타의 추종 불허 지지율로 6·13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 있어 최대 공신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들어 근소하게나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의 6월말 정기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직전인 6월 2주차보다 3%p 내려간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27%로 같은 기단 대비 3%p 올랐다. [자체 조사, 6월 30일~7월 1일 전국 1,000명 ARS 자동응답시스템 임의걸기(RDD), 무선 85%, 유선 15%,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6%]
7월 초 역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림세다. 5일 리얼미터의 7월 1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주 대비 2.6%p 하락한 68.9%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3주째 내림세 현상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6월 2주차 75.9%, 6월 3주차 75.4%, 6월 4주차 71.5% 등 하강곡선을 그어왔다. 특히 7월로 넘어오면서 70%대가 붕괴된 것으로, 3월 말 이후 3달 만에 60%대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지역, 계층이 이탈한 가운데 TK·PK, 30대·20대, 무당층, 보수층의 이탈폭이 크다는 점에 주시했다. 또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북핵 미사일 은폐 확대 의혹 외신보도 △종부세 논란 △예멘난민 논란 △노동시간 단축제 논란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TBS, CBS 의뢰 6월30~7월1일 조사, 무선 80% : 유선 20%, 전화면접(CATI), 자동응답(ARS)병행, 전국 1,50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5%]
비록 소폭하락이긴 하지만, 전망을 볼 때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정치평론가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오차범위 안이라 확대해석 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통상 선거 승리 후 컨벤션 효과를 보기 마련인데, 떨어졌다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집권 2년차부터는 오롯이 실력으로 평가된다”며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북핵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볼 때,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학 박사도 “지지율 높낮이 자체의 의미보단 하락추세가 분명한 점을 봐야 한다”며 “경제이슈, 민생문제가 더욱 불거질 수 있어 당분간 이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 박사는 “지금까지는 적폐청산,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성과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이제껏 묻혀 있던 경제 이슈가 고개를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철도가 놓인다든지, 북한과 미국이 수교한다든지 등 빅이슈가 아닌 이상 전처럼 붐업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 근래 들어 경제 지표 날씨는 썩 좋지 못하다. 야당도 선거 참패 후 문재인표 경제 정책에 날을 세우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가진 제6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세계 주요국의 제조업이 회복추세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 제조업 가동률은 금년 1분기에 71%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세계경기가 호황임에도 국내 10대 그룹 중 6곳의 투자가 연초 계획보다 줄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 정서 때문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좌우명 : 꿈은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