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상반기 직원 처우]급여 올랐지만…비정규직 급증, 노동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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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상반기 직원 처우]급여 올랐지만…비정규직 급증, 노동 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8.2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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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실적 호조세를 누리고 있는 LCC 업체들이 직원 채용과 급여를 늘리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비정규직 근로자도 증가세를 보이며 일자리 질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진에어

실적 호조세를 누리고 있는 LCC 업체들이 직원 채용과 급여를 늘리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비정규직 근로자도 증가세를 보이며 일자리 질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급여 측면에서도 임원 보수와 직원 급여액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어, 수익 증가의 혜택이 고루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지난해 상반기 2138명 대비 20.6% 증가한 2578명(단시간 근로자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황 호조에 발맞춰 공격적인 채용을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같은 일자리 창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근로자가 지난해 상반기 2128명에서 올해 상반기 1777명으로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는 10명에서 801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 '정규직 전환형 인턴'들을 정규직 근로자로 집계한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은 이를 바로잡고자 지난해 말부터 인턴 인원들을 기간제 근로자로 분류했고, 이에 따라 1년 새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제주항공의 설명에도 올해 상반기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 713명 대비 12.3% 증가, 정규직 근로자의 상승폭(10.8%)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앞선 공시에서 정규직 전환형 근로자들을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으로 카운팅해 혼선을 자초했다는 점은 비난을 면키 어려운 부분이다.

진에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지난해 12월 상장, 해당년도 반기 보고서 없음)를 통해 정규직 근로자가 1166명, 비정규직 근로자가 486명임을 명시했다.

이러한 수치는 6개월 만인 올해 상반기 기준 1274명, 585명으로 각각 9.5%, 20.4% 늘어났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직원 수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비정규직 인원 역시 크게 늘어나며 고용 질이 다소 열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객실 승무원들이 2년간의 인턴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정규직 증가는 오히려 채용이 활발해졌음을 뜻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규직과 똑같은 업무 강도에도 적은 급여와 정규직 전환으로의 평가를 위해 부당한 요구를 감수해야 하는 등 맹점이 존재함은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이 외에도 이들 회사 모두 직원 평균 급여 수준을 향상하는 등 처우 개선 노력을 이뤘지만, 임원 보수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며 그 의미를 반감시켰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지난해 상반기 2600만 원에서 3100만 원으로 19.2% 증가하는 사이 등기이사들의 보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제외)는 1인당 1억5800만 원에서 2억9100만 원으로 84.2% 오름세를 보였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900만 원으로 지난 한해 지급된 5200만 원 임금의 55.7% 비중을 차지하는 등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등기이사들에는 1인당 1억9400만 원의 보수가 지급, 지난 한해 동안 지급된 1억4400만 원 수준을 이미 넘어서며 대비를 이뤘다.

이에 따라 임직원간 임금 격차도 제주항공이 지난해 상반기 6.1배에서 9.4배로, 진에어 역시  지난 한해 2.8배에서 올해 상반기 6.7배로 확대됐다.

더욱이 진에어는 지난 4월 사임한 외국인 임원 조에밀리리(한국명 조현민) 전 부사장에게 급여 1억7300만 원, 상여금 2000만 원, 퇴직금 6억3100만 원 등을 포함한 총 8억7400만 원의 보수를 제공, 오너일가와 직원 간의 임금 격차를 확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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