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장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미국 내부 정치적 성향이 짙기 때문에 당장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과거와 다른 점은 미국 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됐다는 점”이라며 “(이런) 미국의 대내 정치대립 구도 심화에 신경쓰기보다는 트럼프의 대외 정책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B증권 김영환 애널리스트도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인프라투자와 관련된 분야는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미국 경제정책 불화실성 지수(US EPU Index)의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긴 하다”라며 “(그러나)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고 불확실성의 강도도 상위 2.5% 수준은 돼야 국내 증시에 유의미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상위 2.5% 수준은 과거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처럼 굵직했던 대외 변수와 관련된 사건들과 맞물려 나왔던 수치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정쟁 이슈만으로는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크지 않겠지만, 미국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을 낮출 수는 있다”라며 코스피 행보를 “현 지수 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2% 범위의 횡보세를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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