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례적’ 어닝쇼크 사전 경고…증권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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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례적’ 어닝쇼크 사전 경고…증권가 전망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03.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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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점진적 실적개선 추세” vs “실적 기대치 하회 이슈 지속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임영빈 기자]

삼성전자가 사실상 올 1분기 ‘어닝 쇼크’를 사전 선고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 이슈가 단기간에 마무리될지 혹은 장기간 지속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사실상 올 1분기 ‘어닝 쇼크’를 사전 선고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 이슈가 단기간에 마무리될지 혹은 장기간 지속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뉴시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자율공시(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컨센서스 7조 9000억 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사가 분기 잠정실적을 10여일 앞두고 추가 공시를 진행한 이례적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주가의 이후 향배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 부진요인으로 △LCD 패널가격 하락과 북미 전략 고객의 주문 감소에 따른 플렉서블 OLED 가동률 하락(디스플레이 부문) △메모리 가격 하락 지속과 전반적 수요 약세(반도체 부문)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 이슈가 일시적일지 혹은 지속적일지를 놓고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중화권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출시 모바일 기기 당 탑재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며 “하반기 데이터센터향(向)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점진적으로 고객사의 재고 소진도 기대해볼 법하다”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올해 동사 실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영향이 상반기 동안 지속되며 당분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부터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M&A를 통한 다양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증가 등도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금방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 하회 이슈가 일시적이기보다는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다른 각도로 바라봤다.

우선 메모리 업황 내 공급증가 속도가 끝없는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제품 가격 하락이 탄력적 수요 증가를 촉진시켜 저점을 앞당긴다는 작용원리가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다운사이클의 단기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성장주적 가치의 퇴색이라는 1차원적 해석 외에도 동사의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부정적 중첩 효과를 가진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동사가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를 모색할 경우 2조 4000억 원 씩 지급되는 분기배당 이외에 추가 주주환원 지급 가능성은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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