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청문회장 방불케 한 KT 주총장
[현장에서] 청문회장 방불케 한 KT 주총장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9.03.2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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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 화재,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어수선함 속 열려
일부 주주들, 황창규 회장 입 열때마다 "내려와라"
밖에선 노조, 진보정당 황 회장 규탄 피켓시위, 고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9일 열린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

뇌물·채용 비리, 아현지사 화재의 중심에 있는 KT의 주총이 오전 9시에 시작됨에도, 이전부터 피켓을 든 많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부분 피켓의 내용에는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 요구와 함께 임금 착취와 불법 경영에 대한 KT 협력업체에 대한 고발이 주를 이뤘다.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또한 김성태 의원, 정갑윤 의원, 홍문종 의원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자유한국당 정치인의 연이은 채용 비리에 대한 진실규명 기자회견도 청년정당 미래당(우리미래)에 의해 열렸다.

김소희 미래당 대표는 "지난 2012년 2월 KT는 사상 최대 규모인 4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서류도 없이 기업의 전무와 사장의 특별케어 서비스가 있는 채용이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스펙이 아빠 명함 한장으로 무너져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그는 "KT는 5G 기술보다 무너진 기업 신뢰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2012년 이후 채용 과정에 대한 의혹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당과 함께 목소리를 낸 이해관 KT새노조 대변인은 "아현화재, 채용 비리, 불법 정치 후원금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KT의 미래는 5G가 아니라 황창규 회장 퇴진에 있다"고 주창했다.

올해 주총은 주주들만 들어갈 수 있어, 영상으로나마 주총 안의 차가운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의장을 맡은 황창규 회장이 입을 열 때마다 "내려와라", "범죄자" 등을 외치는 등을 일부 주주들이 외쳤기 때문이다.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서초구 태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9일 열렸다. ⓒ시사오늘

황창규 KT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KT 그룹은 유선시장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해 핵심사업은 물론이고, 성장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올해는 5G의 서막 시대다. KT는 평창에서 보여준 세계 최초 5G를 보여준 운영 경험으로, 국내 최다 5G 엣지를 더해 혁신적인 B2B·B2C 서비스를 선보여 5G를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황 회장은 "5G와 함께 중요한 일은 차기 CEO 선임을 정비하는 것"이라며 "차기 CEO 결정을 사외 이사를 중심으로 공정하고 분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은 오는 4월 26일부터 지급된다. 정관에는 주식과 사채 등의 전자 등록 의무화에 맞춰 관련 근거가 반영됐다.

사내·외 이사는 각 2명씩 총 4명이 새로 뽑혔다. 신사업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과 전략기획 분야에 정통한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ICT 전문가인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참여한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보다 10% 낮아진 58억 원으로 확정됐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5G를 가지고 계속 광고를 하는데 매일 뉴스에서는 채용 비리, 황창규 회장이 20억을 들여 불법적으로 로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지난해는 아현 화재로 12월 내내 보도가 됐고 국회에 불려 나가 황창규 회장은 진땀을 빼며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황창규 회장 취임 2014년 이후 계속 논란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영비리와 불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주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안에 반대 없이 1시간여 만에 주총은 끝이 났지만, 고성은 여전히 이어졌다. 한 주주는 "주총은 개판"이라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 황창규는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창규 회장은 "화재에 대해 완전한 복구를 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모호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며 "주주에게 더 큰 가치를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른 건은 현재 수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논의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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