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특화 매장·온라인 사업으로 무게 중심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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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특화 매장·온라인 사업으로 무게 중심 옮긴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9.04.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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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2030년까지 매장 50개 추가 개설 매출 10조 목표
이마트24, 올 1000개점 신규 오픈...노브랜드, 군포에 첫 가맹점
온라인사업 비중 늘리고 반려동물 등 특화매장도 대폭 확대키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변상이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 쇼크를 경험한 것은 물론, 대형마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에 창고형 할인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사업 등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 뉴시스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성장 전략이 바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 쇼크를 경험한 것은 물론, 대형마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에 창고형 할인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사업 등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작년 개별기준 14조9242억 원의 매출과 48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36%나 급감한 금액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3.28%로 같은 기간 1.13%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이마트는 실적 개선의 새 활로로 특화 브랜드인 노브랜드·트레이더스·이마트24를 택했다. 각종 규제로 마트의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데다 온라인 시장의 규모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특화 브랜드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심산이다.  

우선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 매장 50개를 열고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이미 문을 연 첫 서울 매장인 월계점을 포함해 부천과 부산에 각각 1개 매장을 더 열어 18개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어 의정부와 안성, 청주, 수원, 동탄 등 인구 50만명 이상인 도시를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한다. 

실제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이마트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1조9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5%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4% 증가한 62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부문의 매출은 1.4% 역신장했고 영업이익도 26.4% 급감했다. 

최근 1인 가구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노브랜드 전문점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론칭 4년 만에 200개 매장을 확보한데 이어 이달 말에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 첫 가맹점을 연다.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도 공격적으로 출점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24 점포를 1000개 가량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이마트24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3%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경쟁 브랜드와의 근접거리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의 영향을 받는 신규 점포를 세우기보다는 기존 경쟁사 점포중 계약이 만료되는 매장들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품 종류와 매장공간 최적화를 진행해 수익성을 좋게 만들 것”이라며 “2018년 소비 양극화, 최저임금 인상, 가계부채 증가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올해도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등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둘 다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밖에도 다양한 전문 브랜드들을 내세워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상품군에 집중하거나 B급 감성을 내세운 삐에로쑈핑 등 테마를 씌운 체험형 매장으로 오프라인 고객의 관심을 끌 방침이다.

실제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은 SNS 등에서 키덜트 성지로 불리며 순항 중이다. 이외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 리스 펫샵,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스톤브릭·센텐스,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그로서란트 매장 PK마켓 등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밖으로는 특화된 매장 출점으로 승부수를 거는 한편 안으로는 온라인 사업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를 떼어내 신설법인을 세웠다.

올해 이마트는 온라인 신설법인 ‘쓱닷컴’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해 올해 총매출 3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18년 이마트와 신세계 온라인사업부의 합산 매출보다 30%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사업부별로 2019년 별도기준 총매출 목표는 할인점은 2018년보다 8.2% 증가한 11조5780억 원, 트레이더스는 30.6% 증가한 2조4940억 원 ,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은 68.4% 증가한 1조3770억 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가 마트 대신 전문화 매장으로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온라인 통합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업종임을 다들 인지하고 있다”며 “이마트가 트렌드에 맞춘 전문 매장들을 앞세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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