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비 “완전히 달라진 ‘발라드 사운드’ 기대해 주세요”
[인터뷰] 금비 “완전히 달라진 ‘발라드 사운드’ 기대해 주세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4.2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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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이후 8년만의 외출…22일 싱글 앨범 발매
끈기가 내 강점…“음악이 그리워 다시 도전해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벚꽃은 잠깐만 피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 혼성그룹 '거북이'도 비교적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한국 가요계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2000년대 초 혜성처럼 나타나 ‘빙고’, ‘비행기’ 등의 명곡을 남긴 뒤 지난 2008년 리더 터틀맨의 유고로 충격적으로 사라졌다. 거북이의 전성기 메인 보컬이었던 금비(본명 손연옥)도 무대 위에서 잠시 내려왔다. 하지만 봄이 돌아오면 벚꽃이 다시 피듯, 그룹이 사라져도 사람과 음악은 영원하다. 8년여 만에 다시 발라드 앨범을 들고 돌아온 금비를 지난 벚꽃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 15일, 성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제이더블엔터테인먼트제공
15일 만난 거북이 혼성그룹 리드싱어 금비는 서른살을 마지막으로 음악을 떠나 있었다. 그리고 8년동안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다. ⓒ제이더블엔터테인먼트제공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정말 평범하게 지냈어요. 서른 살 때를 마지막으로 방송활동을 접었잖아요. 그런 뒤에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어요. 9시 쯤 출근하고, 6시 넘어서 퇴근하고 그렇게 살았었죠."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유가 뭔가요.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어요. 터틀맨 오빠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낸 뒤였거든요. '거북이'가 팬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음악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모든게 멈춰버렸어요. 서서히 내려오거나 우리 스스로 멈춘게 아니다 보니, 슬픔에 겹쳐서 그 충격이 너무 컸죠. 그 다음에 힘내서 앨범을 냈지만 그것도 잘 풀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 이제는 가수로서는 살지 않을거야. 기회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앨범을 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엔 평범한 직장생활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왜 연예인을 했던 사람들 중에,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지 알게됐어요. 저를 보는 시선부터가 달라요. 첫 출근 후에 3개월 정도 매일 울면서 출근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한 달만 더 버텨봐라, 반 년만 더 버텨봐라'하면서 격려해주셨어요. 등을 떠미시는 것 같아서 원망도 했는데, 지금은 그 마음이 다 이해가 돼요. 그러다 보니 서른 중반쯤엔 생활이 안정됐어요. 그런데 문득 마음 한구석이 너무 허전한 거에요. 뭔가 내 삶에 빠진 것 같은 기분, 우울한 일이 없는데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일하는 것도 마치 슬럼프가 온 것 같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아, 나는 다시 노래를 하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든 거에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죠.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러다 결국 결심한거죠. 안 하는 것보다 더 늦기전에, 한 번은 더 도전해야겠다. 제가 십대 때, 가수의 꿈을 꿀 때도 그랬거든요."

-십대 때 가수가 된 과정이 궁금해지는데요.

ⓒ제이더블엔터테인먼트 제공
거북이 하면, 신나는 노래를 주로 기억하게 되는데 이번 신곡은 ‘지금 슬퍼서 누군가 같이 울어줬으면 하시는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라고 금비는 힘주어 말했다. 신곡 '시간이 기억해'를 기억해달라고 했다. ⓒ제이더블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사실…, 'H.O.T'의 열렬한 팬이에요. 팬심으로 가수들을 좋아하다가, 가수의 꿈을 꾸게 됐죠. 어머니가 많이 지원해주셨는데, 처음엔 무척 어려웠어요. 오디션을 100군데를 봤으면 99군데에선 안 될거라고 했어요. 어느 한 곳에선 '어머님, 따님 허황된 꿈 꾸게 하지 말고 공부를 시키세요'라는 말까지 들었다니까요(웃음). 하지만 포기를 할 수 없었어요. 저는 보기보다, 무척 끈기있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레카'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어요. 거북이와는 오며가며 만나기도 하고, 심지어 방송에 함께 나간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레카가 잘 안된 뒤에, 어느날 오디션 제안이 왔는데 그게 바로 거북이의 메인보컬 오디션이었던 거에요."

-거북이는 금비 씨의 합류 이후 전성기를 누렸잖아요.

"거북이는 독창적이고 귀에 잘 '꽂히는' 랩, 시원한 보컬로 많이 기억해주세요. 하지만 저는 원래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던 사람은 아니에요. 제 음역대가 꽤 높은 편인데, 예전엔 정말 엄청 낮았어요. 남자 키(key)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거북이에 합류하기로 할 때, 몇몇 매니저분들도 우려하거나 반대했었어요. 노력으로 올린 거에요. 잠깐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전부 연습, 연습, 상상 이상으로 연습에 빠졌었죠."

-신나는 곡 위주였던 거북이에서와 달리, 이번 앨범은 발라드라고 들었습니다.

"새로울 거에요. 완전히 달라졌어요.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작곡가들이 '예전의 너를 버리자'라고 했어요. '거북이'와 금비라고 하면 희망찬 노래,  신나는 노래를 주로 기억하실 텐데, 이번 앨범은 슬퍼요. 창법도 완전히 바꿨어요. 힘을 덜고, 절제를 했어요. '저도 이런걸 할 수 있어요'라면서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요. 색다른 색깔을 보여드리려는 시도에요. '시간이 기억해'라는 제목인데요, 이별을 겪으신 분들, 지금 슬퍼서 누군가 같이 울어줬으면 하시는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에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목표가 있다면요.

"연예계가 힘들다고 하지만,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거야말로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지금 살아가는 직장인들 모두 정말 대단하세요. 거기서 버티고 이겨내다 보니, 저도 다시 노래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어요. 저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셨으면 해요. 힘든 시간 동안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의 응원을 받고 또 일어섰거든요. 제 노래를 듣고 즐겨주시면 더욱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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