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 왓] 기로에 선 신세계건설 ‘안주하느냐, 도약하느냐’
[기업's 왓] 기로에 선 신세계건설 ‘안주하느냐, 도약하느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5.15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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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S- 든든한 그룹 일감

신세계건설의 최대 강점은 화수분같은 그룹 일감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2018년 매출 1조842억 원, 당기순이익 430억7788만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86%, 48.43% 증가한 수치다. 비록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3% 줄은 218억4935만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 1조 원을 지킨 점, 순이익을 대폭 늘린 점 등은 높이 살 만하다는 평가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중견건설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에도 신세계건설이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빽'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은 이마트, 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푸드,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디에프, 센트럴시티, 까사미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6888억9451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신세계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63.53%에 해당하며, 전년보다 2%p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대내외 경제환경과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계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는 내부거래는 건설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는 없지만 요즘처럼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매출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감으로 평가된다.

물론, 지나친 의존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내실 강화와 대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든든한 모그룹의 존재를 신세계건설의 강점으로 꼽은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서 이미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그룹 오너일가는 보유한 신세계건설 지분을 전부 이마트에 매각한 바 있다. 이로써 신세계건설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W- 브랜드 인지도

신세계건설 CI ⓒ 신세계그룹
신세계건설 CI ⓒ 신세계그룹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신세계건설의 고민거리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받아든 성적표는 처참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공급한 '빌리브노형', '빌리브하남' 등에서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여파일까,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건축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1.2%에서 지난해 88.1%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빌리브 스카이'(대구)가 1순위 평균 135.0 대 1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됐고,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빌리브 트레비체'(광주)도 지역 부동산시장의 열기에 편승해 완판이 예상되는 등 괄목상대했지만, 서울·수도권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신세계건설=빌리브'라는 공식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은 아쉽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국내 건설회사 브랜드평판' 순위를 살펴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1월 총 30개 건설사 가운데 1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4월에는 18위로 밀려났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브랜드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빌리브를 론칭했음에도 주택시장 내 수요자들이 신세계건설을 잘 모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O- 화성 테마파크·신사업

신세계그룹이 4조5000억 원 규모의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는 점은 신세계건설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월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주관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을 선정했다. 지역에서는 빠르면 오는 연말께 해당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신세계그룹이 어떻게 투자자금을 조달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마트 또는 신세계건설이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투자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신세계건설은 향후 수년 간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GBC 수혜를 입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신세계건설이 누릴 것"이라며 "주택사업에서 고전한다고 해도 화성 테마파크에서 나오는 일감으로 매출 1조 원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그룹 의존도를 희석시키시면서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신사업도 눈에 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스마트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간 물류센터 시공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물류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내부 운영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통 공룡인 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외부사업 수주로 홀로서기에 도전하겠다는 게 신세계건설의 설명이다.

신세계건설 측은 "물류자동화 기술력에 당사의 신선물류센터 구축 노하우를 더해 물류센터 최적의 모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외부사업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T- 보이지 않는 미래

회사를 둘러싼 미래 불투명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건 신세계건설에게 분명한 위협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에서 정용진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일가가 신세계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도 이에 대한 선제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연초 광주신세계가 대형마트사업부문을 이마트에 넘기면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52.1%를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정 부회장이 이를 이용해 이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상속·증여받을 때 세금을 부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오너일가가 더 수월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광주신세계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신세계건설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흡수합병 등 통폐합을 추진할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장내 매도 △블록딜 △PEF 등 제3자 매각 △이마트와의 합병 △㈜신세계에 매각 등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신세계건설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불투명성을 가중시키는 눈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17년도 연구개발활동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건설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7년 기준 0.40%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3년 간 신세계건설이 연구개발에 지출한 비용은 2016년 15억800만 원, 2017년 13억9500만 원, 2018년 16억38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0.1%, 2017년 0.1%, 2018년 0.2%에 불과하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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