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LPG 모델 없어도 걱정없다”…말리부 1.35의 이유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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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LPG 모델 없어도 걱정없다”…말리부 1.35의 이유있는 질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5.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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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 라이트사이징 기술 집약으로 독보적 연비 자랑…실제 타보니 18.4km/ℓ 기록
터보차저 기술로 156마력 동력성능 확보·쾌적한 실내공간 ‘눈길’…LPG보다 ‘한 수 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자는 지난 16일 말리부 가솔린 1.35 E-터보 모델을 시승해봤다. ⓒ 한국지엠
기자는 지난 16일 말리부 가솔린 1.35 E-터보 모델을 시승해봤다. ⓒ 한국지엠

최근 LPG차 규제 완화와 맞물려 중형 세단 시장도 LPG 모델들의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내연기관임에도 라이트사이징(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한 연료 효율을 통해 LPG차의 경제성을 능가하는 말리부 가솔린 1.35 E-터보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차량을 직접 몰아보기 전까지는 단순히 1.35라는 배기량 수치만 보고 연비에 집중한 나머지 차량 고유의 주행성능이 저하되진 않았을지 우려했지만, 결론적으로 쓸데없는 기우였다. 말리부의 탄탄한 기본기는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독보적인 연료 효율성까지 얹어내며 만족감을 선사한 것.

기자는 지난 16일 이뤄진 시승을 통해 이같은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서울 숭례문 부근에서 출발해 인천 용유도를 왕복하는 125km 코스에서 말리부는 새로운 연비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내비쳤다.

말리부 1.35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E-터보 엔진에 있다. 기존 1.5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대비 배기량과 실린더 하나가 줄어든 3기통 1.35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라이트사이징이 이뤄졌지만, 동력 성능 면에서는 그 차이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 kg.m의 힘을 바탕으로 실용 구간인 1500~4000rpm에서 최대토크가 꾸준히 발휘돼 기대 이상의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터보차저 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액셀을 밟을 때의 불편함 없는 응답성과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가속감은 제법 경쾌하게 다가온다. 동력 전달 효율이 탁월한 루크 체인 벨트를 적용, 광범위한 토크 영역을 충분히 대응해주는 VT40 무단변속기의 탑재도 말리부 1.35의 안정감있는 주행 성능을 돋보이게 한다. 배기량만 보고 파워를 가늠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 일리가 있었다.

기자는 지난 16일 말리부 가솔린 1.35 E-터보 모델을 시승해봤다. ⓒ 한국지엠
기자는 지난 16일 말리부 가솔린 1.35 E-터보 모델을 시승해봤다. ⓒ 한국지엠

주행 중에는 정숙성도 우수한 편이었다. 풍절음이나 노면에서 전해지는 소음을 잘 잡아내 실내 거주성이 탁월했다. 다만 주행간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의 기능이 뒤떨어지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경우에만 반대쪽으로 조향해 줘, 극단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놓을 경우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여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 축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말리부 1.35는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연비에서 그 진가를 확연히 드러낸다. 이미 말리부 1.35는 가솔린 중형세단 최초로 복합연비 2등급에 달하는 14.2km/ℓ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 확인한 연비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실제로 이날 시승은 서울로 복귀하는 편도 구간에서 규정 속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정속 주행 등을 이룬 결과 18.4km/ℓ의 연비가 클러스터상에 표시됐다. 평균 속도가 54km로 고속 구간이 주를 이룬 영향도 있었지만, 도심 구간에서도 충분히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는 앞서 말한대로 말리부가 내연기관 차량임에도 우수한 연비를 통해, LPG 차량에 밀리지 않는 경제성을 갖췄음을 입증한다. LPG 충전 가격이 가솔린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연간 연간 2만 km를 운전한다고 가정할 경우(LPG 848원, 가솔린 1500원 기준) 유류비와 자동차세를 포함한 유지비는 230만 원 수준으로 동등해진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점은 지엠의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집약된 말리부 1.35의 재발견을 통해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겠지만, 기존 중형 세단 모델들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되 LPG차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과 서울 도심 내 충전소 제약 등의 불편함을 신경쓸 일이 없다는 점은 말리부만의 강점임이 분명하다.

서울로 복귀하는 편도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한 결과 공인연비 14.2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8.4km/ℓ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서울로 복귀하는 편도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한 결과 공인연비 14.2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8.4km/ℓ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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