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대전·운정 사업에 사활…왜?
대우건설, 대전·운정 사업에 사활…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6.17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우건설이 대전,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등 이달 진행 중인 주택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리뉴얼 뒤 첫 분양이기 때문인 데다, 실적부진에 따른 침체된 분위기 쇄신 등 경영진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대전 중구 중촌동 일원에 들어서는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 경기 파주 운정3지구에 조성되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를 이달 동시분양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최근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미분양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완판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현장에서 만난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중촌, 운정 모두 평소보다 텐션(긴장)있게 일이 돌아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서 완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평소 견본주택 집객자료를 분양홍보대행사에 맡겼던 것과는 달리, 두 현장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CI ⓒ 대우건설
대우건설 CI ⓒ 대우건설

이처럼 두 현장에 대우건설이 각별한 신경을 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

우선, 리뉴얼된 새로운 푸르지오가 적용된 첫 사업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16년 만에 리뉴얼했다. 단순 BI 교체가 아닌 세대 설계, 서비스, 커뮤니티·편의시설 등 상품 전반에 변화를 꾀한 리뉴얼이라며 대우건설은 대대적인 홍포를 펼쳤고, 회사 안팎 기대감도 상당했다. 김형 사장 취임 이후 최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당초 새로운 푸르지오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었던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 홍제1구역 푸르지오, 사당 3구역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등 지난 4~5월 분양물량들이 줄줄이 연기됐고, 결국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와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가 리뉴얼 푸르지오 첫 분양의 주인공이 됐다. 두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새로운 푸르지오는 시작부터 체면을 구기는 셈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마지막 사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해 실적부진에 따른 위기감을 희석시키겠다는 의중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우건설은 매출 2조309억 원, 영업이익 9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45.9% 감소,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4.9%p 상승한 311.7%로 10대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대우건설은 고척 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불거진 산업은행 이주비 금융협약, 특화설계 재활용,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공사현장에 부과된 억대 과태료 등 각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라, 유독 이번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각에 필수적인 주가 부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연초 6000원대를 한 차례 찍은 이후 급락, 시종일관 5000원대 초반을 맴돌다 최근에는 40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사업현장에서의 긴장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기고,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건설의 재매각을 위한 선제작업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보여줘야 아시아나항공 등 다음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대우건설에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해외수주가 전무한 실정이고, 강점이었던 주택사업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김형 사장의 전문분야인데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게 아쉽다. 실적회복이 더디면 더딜수록 구조조정의 폭은 그만큼 더 커지는 게 당연하다"며 "요즘 대우건설 분위기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라고 들었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선현장 직원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전했다.

한편,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와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오는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19일과 20일 1순위,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오는 27일,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오는 28일이다. 계약기간은 다음달 9~11일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