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백화점 선방 속 대형마트 ‘속수무책’
롯데·신세계, 백화점 선방 속 대형마트 ‘속수무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8.1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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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2분기 가전·명품 판매 호조…마트는 적자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PB 강화 등 정책 재정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유통 빅2 롯데와 신세계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마트 사업이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반면 백화점 부문은 선방하면서 대형마트의 부진을 상쇄하는 모양새다.

12일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2분기 매출액은 7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0.4% 증가했다.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상품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백화점 실적에 힘입어 롯데쇼핑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보다 5.7% 증가한 영업이익 915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줄어든 3674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 감소한 328억원을 기록했다. 인천점 철수와 SSG닷컴 합병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점은 5.7%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신장세를 보였고, 명품 매출도 27.9% 급증했다.

한때 그룹 내 현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대형마트들은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2분기(-270억원)보다 적자가 늘었다.

앞서 업계에서는 값싼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업체 공세가 거세지면서 꾸준히 대형마트의 부진을 점쳐왔지만, 예상보다 위기가 빨리 찾아오면서 하반기 대책 마련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함께 업의 본질인 ‘가격경쟁력’에 방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우선 ‘체험형 가전 매장’ 콘셉트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소위 ‘잘되는’ 전문점 출점을 확대한다.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점포의 경우 고객유입 효과로 점포 전체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일렉트로마트 매출이 7000억원으로 지난해 54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삐에로쑈핑도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삐에로쑈핑은 재미있는 경험과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방문객 약 48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부터는 초저가 정책 ‘국민 가격’을 상시로 확대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도 선보였다.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해 동일 또는 유사한 품질 상품에 비해 가격을 30~60% 가량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한번 정해진 가격은 바꾸지 않는다. 

롯데쇼핑은 상품 운영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하고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한다.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이 진열 되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직접 찾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PB 브랜드도 강화한다. 기존 38개의 PB 브랜드를 10개로 압축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대표 브랜드인 ‘초이스엘’은 품질과 가격의 만족도를 강화하며 균일가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를 중심으로 생필품을 초저가로 제공한다. 

카테고리별 시장을 철저히 분석해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시그니처(대표) 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총 200개까지 시그니처 상품을 늘리고, 오는 2020년에는 가공·홈·신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총 300개의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창용 롯데마트 MD본부장은 “가성비 위주의 기존 PB 상품 정체성에서 벗어나 롯데마트만의 검증된 품질과 차별된 가치를 제공하는 시그니처 상품을 확대해 운영 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롯데마트 PB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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