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년’ 현대백화점면세점, 공격 경영으로 전환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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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1년’ 현대백화점면세점, 공격 경영으로 전환점 맞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1.1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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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免 인수·인천공항 T1 ‘눈독’…바잉파워 증대 나서
수익성 개선 숙제…매출 증가 속 누적적자는 857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야경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야경 ⓒ현대백화점면세점

지난해 11월 ‘한국판 타임스퀘어’를 표방하며 처음으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년여 만에 사업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다. 한화와 두산이 발을 빼는 등 포화 상태에 빠진 시장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동대문 두타면세점 부동산과 매장 등을 인수하기로 두산과 합의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서울 3개, 광주 1개, 인천 1개, 충남 1개 등 전국 여섯 곳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 입찰에 현대백화점그룹만이 참가해 서울 신규 면세점을 운영하겠다고 신청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현대백화점면세점만 단독 참여한 만큼 특허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직원 고용 안정, 자산 양수도 등의 상호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하고 두타면세점의 인력과 매장을 이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두타면세점 입성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게 됐다. 서울 시내면세점만 13곳이 운영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북권에 진출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보따리상의 주 무대가 강북 지역인 데 반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한 곳만을 운영하고 있어 입지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업계 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회사 측은 두 점포의 연계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바잉파워(Buying Power)를 동시에 증대하고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면세산업 벨트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시내면세점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에도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 특성상 영토 확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을 시작하면서 향후 공항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올리면서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한 곳이다. 시내면세점과 달리 상징성과 수익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입찰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T1 면세점은 다음달 입찰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업 1년여 만에 공격 경영에 나서면서 매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올해 매출 6700억원, 오는 2020년까지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 이후 월평균 11.1%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0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1분기 1569억원 △2분기 1940억원 △3분기 2108억원으로 늘었다. 

유통 계열사인 백화점과의 시너지 등으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256억을 낸 뒤 △올해 1분기 236억 △2분기 194억 △3분기 171억원을 기록했다. 4개 분기 누적 적자만 857억원인 셈이다. 매출 증가 등의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화, 두산도 적자가 계속되며 사업을 접은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부의 경우 일매출 상승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고 4분기에도 실적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4분기 드라마틱한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전방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경쟁업체 영업권 반납에 따른 반사이익과 경쟁 완화가 전망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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