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급 금리 인하에도…미국 증시 3% 가까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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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급 금리 인하에도…미국 증시 3% 가까이 하락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3.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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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p 내려…미국 경제에 미치는 코로나19 영향 고려
트럼프, “우리는 공평치 않아”…트위터 통해 추가 금리인하 요구
연준 조치에도 증시 3%가량↓…‘정책 미흡 판단·코로나19 부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결국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에 맞선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이같은 결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는 또다시 하락했다. 

연준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안으로 고용 및 가격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경쟁자들의 수준과 맞춰야 한다"면서 "미국은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연준 이사회가 주도해야할 때"라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계속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하면서 '제로금리'까지 거론하는 등의 압박을 지속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는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등은 각각 3% 가까운 하락폭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의 조치에 앞서 열린 G7(주요 7개국)의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의가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자료에서 "G7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G7의) 구체적인 정책발표가 미흡했고, 연준의 개입도 기준금리 인하에만 그쳤다는 실망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G7 회담에서 발표된 성명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고, 적절한 정책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는 정도에 그친 점이 부담"이라면서 "한국과 달리 코로나19에 대한 검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향후에도 확진자 수가 더욱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연준의 성명에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3% 가까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둔화 여파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로 시장은 오히려 '제로 기준금리'를 전망하며 추가 완화정책을 기다리는 모습"이라면서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부진과 연준의 통화정책 카드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펀더멘털의 개선 시그널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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