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돌파…‘팬데믹’ 조짐에 경제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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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돌파…‘팬데믹’ 조짐에 경제 여파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3.09 13: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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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확진자 10만 넘어…감염병 大유행 상태 조짐, ‘우려 지속’
OECD, 세계 경제 성장률 2.4% 하향…BI, 최악의 경우 0.1% 전망
미국, 83억달러 긴급 예산안 편성…중국 확산 감소 추세에 기대감↑
대한민국, 2월 경제 위축 평가…4월 한은 금리인하설에 이목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코로나19의 확진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0만명(9일 오전9시 기준)을 넘어서면서, 국내외 경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팬데믹(Pandemic, 감염병 대유행 상태)'에 진입했다는 진단과 함께,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의 확진자는 10만1780명으로, 사망자는 375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우리나라는 7382명으로, 사망자는 51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확진자의 증가세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발생국은 이미 100개국을 돌파했으며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의 확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UN, 에이즈보건재단 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만약 팬데믹으로 진입할 경우 세계 경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이하 BI)'는 최근 이와 관련된 자료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BI는 올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최대 2조681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팬데믹 단계에 접어들 경우, 전세계 GDP는 올해 4분기에 가서야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고, 세계 경제 성장률 0.1%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이다. 

해당 보고서와 별개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에 대해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계속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사실상 '제로금리'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금리인하 이후 실제 증시의 하락세가 계속된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 국채 10년물 금리, 유가 등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상·하원은 코로나19와 관련된 83억 달러(9조9000억여원)규모의 긴급 예산안을 편성했다.

중국 증시도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부양책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대감만으로도 지난주 상해종합지수(+5.35%), 심천종합지수(+6.29%), ChiNEXT (+5.86%) 등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의 경우, 확산속도는 계속 느려지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경기 부양책 강도에 따라 중국 본토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면서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경기 하강압력에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인프라·부동산·건설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봤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9포인트(1.80%) 내린 631.13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9포인트(1.80%) 내린 631.13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9일 오전 9시01분 코스피(KOSPI)는 전거래일보다 63.98포인트 내린 1976.24에 장을 시작했다. 오후 12시 33분에는 전거래일보다 79.05포인트 내린 1961.17로 거래되면서, 1970선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월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2월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부진했고, 내수도 경제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날 오전 한때 0%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조짐으로 인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국내 확진자 수가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는게 가장 큰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의 9일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한국은행이 임시회의를 통해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2001년(9.11사태), 2008년(금융위기 국면) 두차례다. 다만,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둔화되고 있고, 통화정책 여력도 많지 않아 금융불균형 우려도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시간 문제지만, 4월 금통위 이전의 임시회의를 통한 금리인하는 쉽지 않아보인다"면서 "이전까지 시장금리는 당분간 강세 흐름 속에 다소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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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엘라큰손 2020-03-09 14:56:06
유용한 기사 잘 봤습니다

상암동 효자 2020-03-09 14:18:33
좋은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