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제품마저 덜 팔린다…철강업계, 업황 부진에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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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제품마저 덜 팔린다…철강업계, 업황 부진에 수익성 ‘빨간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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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1분기 WP 제품 판매량 일제히 낙폭…극한 비용절감 주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 상황 속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마저 감소세를 보이며 수익성 확보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 상황 속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마저 감소세를 보이며 수익성 확보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지속된 업황부진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철강업계의 고난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수요 부진 상황 속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마저 감소세를 보이며 수익성 확보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0% 감소한 4581억 원, 적자전환한 21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방 산업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및 이로 인한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실적 부진을 겪은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862만 톤을 기록했고, 현대제철도 3.1% 줄어든 507만9000톤에 그쳤다. 철광석 가격이 유지되고 원료탄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등 원료가 하락이라는 우호적 상황을 맞았음에도, 업황 부진에 그 효과를 좀처럼 누리지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업체는 성장동력이자 수익성 강화의 단초로 평가받는 고부가가치 제품마저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위기감을 높인다.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량은 1분기 226만6000톤을 기록, 전체 판매량 862만 톤 대비 단순 계산상으로 26.2%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2018년 WTP 판매비가 27.0%에서 2019년 28.1%로 올랐음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그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전체 판매량에서 반제품, 주문외 상품 등을 제외한 포스코 기준의 WTP 판매비로 보더라도 이같은 추세는 동일하게 나타난다. 2018년 28.8%에서 2019년 29.7%까지 올랐다가, 올해 1분기 27.6%로 떨어진 것. 1분기 수치는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더라도 2.1% 포인트 떨어졌다.

그나마 현대제철은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감소세가 포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제시한 목표치 달성은 초반부터 그 가능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1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은 209만4000톤으로 전체 판매량 507만9000톤 대비 41.2%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2018년 893만3000톤(판매비 41.1%), 2019년 891만4000톤(41.8%) 수준에 부합, 판매 비중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며 전년 동기간 222만5000톤 대비 5.9%의 낙폭을 그렸다. 아직 1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예단할 수 없지만, 현대제철의 올해 목표가 고부가가치 제품 910만6000톤 판매, 43% 비중임을 상기할 때 지난해 판매량마저 넘기 힘든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한편 불황을 견디기 위한 비용절감에 대대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 감소와 제품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및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에 나설 뜻을 밝혔다.

현대제철도 사업개편 추진과 극한적 원가절감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 임직원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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