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아현 “클래식기타, 확장시킬 인물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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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아현 “클래식기타, 확장시킬 인물 되고 싶어”
  • 박정민 객원기자
  • 승인 2020.05.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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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음대 전액 장학금 음악가를 탄생시킨 어머니와 스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정민 객원기자)

소설같은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은 세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클래식기타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마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기타 연주자 배윤진 씨다.

이 어머니에게는 중3짜리 딸이 있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클래식 기타를 권유했고 딸은 고민 끝에 진로를 결정했다. 클래식기타를 연습한 지 3주 만에 부산예고에 입학해 '신동'이란 얘기를 들었다. 이 딸은 5년 뒤 클래식기타 전공으로 미국 예일대 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합격한다.

기자는 18일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기타 제작 장인이 운영하는 기타갤러리 '서울'에서 지난 해 예일대 음대에 진학한 노아현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현 씨의 원래 꿈은 음악가가 아니었다. 언니를 따라 의대에 진학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엄마의 강력한 권유로 클래식기타 연주자로 진로를 변경했다. 진로 결정을 늦은 나이에 결정했다.

노아현의 꿈은 원래 음악가가 아닌 의사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진로를 변경했다. ©박정민

부산예고에 입학하고 나서도 어린 시절부터 음악의 길로 들어선 이들보다 몇 곱절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했다. 모두가 다 잠들어 있는 새벽에 집에서 나와 하루 종일 연습하고 밤늦게 들어오는 그야말로 힘겨운 시간을 3년 간 버텨냈다고 아현 씨는 회고한다.

그로부터 5년 뒤 예일대 합격증을 받아 들게 된다. 이런 아현 씨의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예일대 전액 장학금 선배 수령자이면서 아현 씨의 스승이기도 한 전장수 클래식기타리스트다.

체코브르노음악원 서울캠퍼스에 재직 중인 전장수 교수는 한국인 기타리스트 중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우리나라 대표 클래식기타리스트다.

그는 영유권 등의 독도 문제, 상고사 등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이미 많은 언론이 그의 활동을 주목한 바 있다. 전 교수는 '독도의 사계'를 작곡해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현재 상고사 관련 음악을 제작 중이다.

아현씨와 그의 스승 전장수 교수.
아현씨와 그의 스승 전장수 교수 ©박정민

아현 씨는 "전장수 교수를 만나게 된 것은 제 일생일대 행운 중 하나였다. 전 교수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 교수의 추천으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바흐부터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으로 데뷔 독주회를 열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됐단다.

또 고등학교 시절 베누스토 기타 경연대회 박원순 서울시장상 수상, 서울현악경연대회 대상 수상한 것에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고 아연 씨는 덧붙였다.

아현 씨는 현재 독주회와 어머니와의 듀엣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실력을 갈고 닦아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현 씨의 궁극적인 목표는 클래식기타 전공의 문을 조금 더 확장해 줄 수 있는 그런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자신이 도움을 받았듯이 많은 후학을 길러내고 싶은 포부도 갖고 있다.

아현 씨는 "어머니와 전장수 교수의 애쓰심으로 예일대에 진학하게 된 만큼 은혜에 꼭 보답하고, 훌륭한 연주자가 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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