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전여옥 공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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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대위, 전여옥 공천 배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2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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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시 정치보복 논란 불보 듯 뻔해…못 건드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27일 출범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박근혜 추대위'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원은 박근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이처럼 곱지 않은 평가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비대위를 대놓고 공격하는 의원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이유의 핵심은 공천이다. 박근혜 비대위를 섣불리 공격하다가 자칫 쇄신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자는 게 대세다.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뉴시스
하지만, 이런 대세와 정반대 길을 걷는 인물이 있다. 전여옥 의원이다. 전 의원은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김종인 비대위원에 대해 "이 분은 93년에 동아은행에서 2억 1천만원을 받아서 2년동안 징역을 살았다.  뇌물죄는 증거를 잡기 어려운데 확연한 증거가 있었고, 당시 재벌 개혁을 이야기 하면서 다 쓰러져가는 은행에서 2억 1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낯뜨거운 범죄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까발렸다.

전 의원은 또 "국보위부터 시작해서 민정당, 민자당, 그리고 17대 때는 새천년 민주당의 비례대표까지, 안 가본 당이 없고 마지막에 한나라당에 왔다"며 "이런 분에게 한나라당의 쇄신을 맡겨도 되는가"하고 반문했다.

이날 정치권 일각에서는 역설적으로 '전여옥은 반드시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박근혜 비대위가 전 의원의 공천을 배제한다면 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속 좁은 정치인임을 입증하는 것이 된다. 때문에 박근혜 비대위는 전 의원에 대해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때문에 전 의원이 쇄신에 반대한다고 몰아세울 수도 없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전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를 제대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공천까지 챙겼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이날 이상돈(중앙대 교수) 비대위원은 "현 정권의 공신이나 당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우리 책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며 "그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 쇄신을 하면 누가 믿겠느냐"며 칼을 뽑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제2, 제3의 전여옥이 나타날 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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