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책임지고 사퇴할 캐릭터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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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책임지고 사퇴할 캐릭터는 아닌데…˝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4.0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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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사의표명에 누리꾼 ´속뜻´ 찾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쌍용차 노동자, 희망버스 시민, 경찰 간부들의 끊임없는 사퇴 촉구에도 꿈쩍 않던 조현오 경찰청장이 한 여성의 죽음으로 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렇게 쉽게 사퇴할 사람이 아니다”며 사퇴의 ‘숨은 뜻’을 놓고 추리에 나섰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최근 문제가 된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이 됐지만 국민들이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며 “이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조 청장은 “가족 잃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유족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지난 1일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살해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무성의함과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데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퇴를 밝혔다. ⓒ뉴시스

그러나 누리꾼들은 조 청장의 이러한 사퇴가 단순한 책임의식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 청장은 쌍용자동차 파업, 희망버스 등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폭력 진압, 무자비한 연행으로 사퇴 촉구 여론이 형성돼 왔다. 

또 지난 1월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문제로 경찰 간부틀의 사퇴촉구 압력도 있었지만 조 청장은 “사퇴할 뜻이 없다”고 단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조현오가 이렇게 쉽게 사퇴할리 없다”며 의심을 품었다. 한 누리꾼은 “천하의 조현오가 사퇴 표명했다니 좀 의아하기도 하다. 순순하게 물러날 관록이 절대 아닌 인간이라 또 무슨 흑막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현오 사퇴는 아무래도 MB권력말기에 총선에도 졌을 때를 대비해서 튀는 것 같다. 용산참사 때 등등에서도 꼼짝도 안했던 X인데”, “수원살인사건은 솔직히 경찰청장 사퇴할 일은 아니다. 조현오의 사퇴선언은 이명박과 함께 침몰하기 두려운 상황에서 이 사건을 핑계로 혼자 구명보트 타고 도망"가는 것이라고 풀어놨다.

“새머리당(새누리당) 패배가 확실해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게 아닐까? 서둘러 사퇴하는 모양새가 어색하다. 쟤(조현오 청장) 캐릭터는 뭔가를 책임지고 물러날 상은 아니거든”등의 글이 트위터상에 올라왔다.

한편, 지난 1일 발생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은 피해여성의 112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상황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건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피해장소를 언급한 피해자의 신고 내용이 접수단계에서 장소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빠뜨린 채 전달됐고, 현장 탐문도 안일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또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피해자의 신고 내용을 숨기거나 투입 경찰의 수를 속이는 등 상황 경찰의 부실대처와 사건 축소, 거짓 해명 등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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