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증시록] 코스피, 3600선 전망 재등장…실현 가능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기자의 증시록] 코스피, 3600선 전망 재등장…실현 가능할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4.1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초반 박스권 탈피…3100선 중반에서 완만한 오름 지속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계속…경기 개선 기대감, 환율 영향
‘벚꽃증시’ 전망…2분기 글로벌 증시·코스피 상승추세 재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누가 알았을까"

최근 주식시장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 200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400선까지 떨어졌다가 3000선 부근까지 떠올랐고, 개인 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은 국내주식을 넘어 해외까지 번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는 상승을 견인했으며,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증시 '활황'은 계속될까. 아니면, 거품처럼 꺼질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지난 2주간 수급별 동향을 살펴보고 전문가 전망을 모아 의미있는 기록(記錄)을 만들고자 한다. <편집자 주>

3월 29일~4월 9일 코스피 종가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3월 29일~4월 9일 코스피 종가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좁은 박스권 등락을 계속했던 코스피가 4월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3000선에 머물던 지수가 어느새 3100선 중반까지 오르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1일 3087.4(종가 기준)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25.9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코스피는 이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에는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의 유동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총 2조 322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기관 투자자의 연속 순매도를 버텨낸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8470억 원을, 기관 투자자는 1조 4935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 중 연기금의 매도세는 계속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9820억 원 가량 팔며 비중을 65.8%로 높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전환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실적장세가 이어지겠다는 전망에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의 유동성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강도를 높였던 △IT △반도체 △유통 등이 지수의 흐름을 견인하겠다는 이야기다. 

또한 환율 하락도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올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0일 1142.7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8일 다시 1117.20원까지 하락했다. 

당분간 코스피의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지원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1조 5000억 원으로 2018년, 2017년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면서 "대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추정치는 상향조정됐는데, 최근 발표된 매크로 데이터를 살펴봐도 대외수요가 좋고 수출 증가 모멘텀이 뚜렷한 것을 재확인한만큼 실적장세에서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4월 금리 우려에도 벚꽃증시를 전망하는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한국은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자) 주도주의 이익 모멘텀과 주가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강세장에서 대두됐던 코스피 3600선 전망이 재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타겟은 363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이후 글로벌 증시, 코스피 경로는 우상향으로 전망한다"면서 "물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할인율 부담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분기 물가지표는 물론, 글로벌 경제, 교역, 기업이익 모멘텀에도 기저효과가 반영된다"면서 "글로벌 전 지역에서 물가/금리 상승 부담, 리스크를 압도하는 경제/기업이익의 성장 모멘텀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2분기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는 상승추세를 재개하고 예상보다 강한 상승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1.38포인트 하락하며 3131.88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는 7260억 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4110억 원, 325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일대비 7.37포인트(0.75%) 상승한 989.39에 장을 끝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